[단편에세이]
엄마 너무 축축해요. 쉬야했어요.
ㅇㅇ씨, 이건 심리적인 문제예요. 사실 질환으로 보셔야 해요.
심리적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 증상이 있어서 그럴 수 있어요.
우선 ㅇㅇ씨가 하셔야 할 건,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들에게 규칙을 정해주셔야 한다는 거예요.
엄마니까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셔야 해요.
첫째, 아이에게 소변 실수로 인해 수치심을 주지 않으셔야 해요.
둘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모르는척해주시고
아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게 기다리셔야 해요.
너는 네 욕심을 채우겠다고 아이를 망치는 거니?
이 어미가 부족한 탓에 너를 고생시키는구나.
미안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모든 걸 잘할 수는 없어. 그건 욕심이야.
엄마도 부족하고, 엄마도 잘 몰라.
엄마가 그저 할 수 있는 건
너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너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 노력할게.
엄마가 너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이라도
온전히 너에게 집중하고 마음에 담아둔 사랑을 모두 표현할게.
너는 엄마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기에,
엄마는 네가 사랑을 받는 아이가 되길 원하면서도
사랑을 나눠주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랑을 아는 거거든.
그 사랑을 알 수 있도록 엄마가 더 부단히 사랑해 줄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느려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너는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기에.
내가 항상 옆에 있을게
네 손을 꼭 잡아줄게
눈부신 햇살처럼
네 삶을 빛으로만 비춰줄게
'널 사랑하는 걸' - 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