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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보 Nov 24. 2019

"본인이 반도체 회사에서 하고 싶은 직무는?"

멘토링을 하면서 반도체 회사에 관심 있는 취준생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은 뻔한 대답으로 일관다.


"연구개발에서 일하고 싶다"

"공정기술 제조기술 일을 하고 싶다"

"설계 과목을 수강해서 설계에 흥미가 있다"




직군(Job group)

조직 내에서 직무의 성질이 유사한 직렬(職列)을 한데 묶은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생산직, 영업직, 연구개발직, 경영지원직 등으로 표기한다.


직무(Job)

과업 및 작업의 종류와 수준이 비슷한 업무들의 집합으로써 특히 직책이나 직업상 책임을 갖고 담당하여 맡은 일을 의미한다.


반도체 산업의 직군은 크게 4개의 직군 연구개발(R&D), 제조기술(Production), 영업마케팅(Marketing&Sales), 경영지원(Support)으로 나뉘며 각각의 직군 내 수많은 직무가 포함된다. 이를 풀어서 생각하면 반도체 회사 또한 제조업 기반이고 연구/개발/양산 사이클을 거쳐 완성된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기까지 여느 제조업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수의 취준생은 연구/개발/양산 이 세 가지 직군만 생각하고 접근하며 TO가 절대적으로 많고 합격하기 쉬운 특히 공정(제조) 기술에 많은 역량을 투여하며 직군 속 세부 직무 이해와 관심은 다소 부족하다.


예를 들어 반도체 Front-end 공정(제조) 기술 내에도 Photo, Diffusion, Etch, Thinfilm, C&C 등 5개의 공정이 있고 Diffusion 내에도 Implant, Diffusion, RTA 등 세부공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모른다.


본인의 관심 밖에 놓여 있기 때문에.  


요즘의 취업 트렌드는 학점이 높고 단순 스펙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직군, 직무에 대해 본인만의 스토리로 경험하고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물론 학점도 중요하고 영어 점수, 자격증, 다양한 대외활동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인이 투여한 시간이 결과적으로 허투루 쓰이지 않기 위해 다소 효과적, 효율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는 있다.


막연함이 아닌 디테일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현실은 지금 이 순간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며 그 결과는 냉하다.


IDM(종합 반도체 회사) 기준으로 직무 관점에서 반도체 시작과 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상품기획/마케팅 전략 (기술수요 sensing)

2. 구매 (원자재, 장비, 설비)

3. 설계

4. 소자

5. 공정

6. 웨이퍼 테스트

7. 패키지

8. 패키지 테스트

9. 제품

10. 최종 점검

11. 영업/마케팅 (완성 제품 판매)

*이 외에도 수많은 직무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보다 현실적으로 직무에 대한 경험을 하고 현업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1) 학부 연구생

  : 본인의 학과 홈페이지, 학과 사무실을 방문해 반도체 관련 연구실이 있는지 물색하고 연구과제를 살펴보고 랩실의 선배 혹은 교수와 상담하며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와 방향성이 맞는지 고민한다. 학부 연구생은 랩실의 경험뿐만 아니라 단순 이론을 넘어 구체화, 실행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공부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대학원 진학으로 연결할 수 있다.


2) 인턴

  : 직무에 대한 가장 직관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순 회사만 보고 인턴을 진행하기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맞춰 인턴을 지원하고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도체 산업에서 희망하는 직무를 경험하면 베스트이지만 산업군이 다르고 해당 직무만 맞는 경우라도 효용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3) 논문 공모전

: 논문을 통해 본인이 공부한 내용을 제대로 복기할 수 있다. 논문은 기본 이론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상 이해하기 위해 가설그에 따른 실험계획법을 세우고 실험을 하며 결과를 얻고 본인만의 인사이트로 해석하며 결론에 이르기까지. 작성된 논문을 공모전 혹은 학회에 투고해 보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다. 실상 논문 작성하는 것은 학부생 혼자만의 힘으로 행하기 다소 버거울 수 있으므로 해당 교수의 도움을 받고 서로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세미나/특강/뉴스

: 반도체 산업과 직군, 직무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접점을 늘린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ISA) 공식 홈페이지 내 다양한 행사/교육을 확인해보고 수많은 반도체 관련 뉴스를 접해본다. 무료 교육/세미나를 수강하고 이왕이면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반도체 관련 소식을 정리해본다. 최근에는 기업별로 유튜브를 활용한 다양한 직무 체험 영상이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려져 있으니 이를 활용한다.


반도체 직무 관련 관심도를 높이고 간극을 줄이기 위한 사이트도 다양하다.


<SK하이닉스 뉴스룸> news.skhynix.co.kr/

<삼성반도체 이야기> www.samsungsemiconstory.com/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목록-업종별 목록, 행사/교육, 반도체정보  www.ksia.or.kr/

<semiengineering> SPECIAL REPORTS semiengineering.com/

<대한전자공학회> 출판물-월별 학회지  www.ieek.or.kr/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월간 ICT 산업 동향  www.nipa.kr/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반도체 조사연구, 동향분석 rd.kdb.co.kr/

<EE Times> PERSPECTIVES, DESIGNLINES www.eetimes.com/

<KOTRA 해외시장뉴스> 전세계 반도체 산업 동향 news.kotra.or.kr/kotranews/


5) 멘토링

: 현직자를 만나 멘토링을 진행하며 실제 현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들어보고 궁금증을 풀어보는 등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본다. 반도체 회사에서 본인이 원하는 직무 현직자인 선후배, 친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 지속경영가능보고서

: 기업이 현재 및 미래지향적으로 기업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담는 보고서이며 1년에 한번씩 발행한다. 기본적으로 개략적인 기업 소개를 비롯해 제품, 환경, 사회적 기여, 제품 등 기업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일을 핵심적으로 요약해 제시한다. 해당 회사의 직원 조차도 생소한 내용이 많고 기업보고서와 더불어 이를 활용하면 해당 회사의 큰 그림 및 세부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한 주요 6가지 방법 외에도 간극을 줄이기 위해 각자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핵심은 본인이 반도체에 대해 공부하면서 관심 있고 흥미 있는 부분(직무 관점)을 찾고 그 부분을 디테일하게 파고 들어가 실제 결과물로 끌어내고 만들어 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경험이 점차 쌓이면 자연스럽게 '본인만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 영화 '달콤한 인생'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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