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든
평범한 날이나 같았든
크리스마스를 집 밖에서 보낸 적이 없었다.
4년 전 크리스마스에는, 조니와 프라하에 있었다고
사진 어플에서 그 시간들을 엮어 보여준다.
조니는 첫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다음 해에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엄마와 단둘이 하는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내게는 특별한 겨울이었고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동유럽은 추울거라며
눈도 엄청 많이 왔다며
겨울엔 해가 일찍 져서
네 시 이후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단디 껴입고 왔다.
엑스트라웜 히트텍, 아직 꺼내지도 않았고
털양말, 가방속에서 밀려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털 귀마개, 가방 여닫을 때마다
이리저리 채이고
눈과 추위에도 끄떡없다는 털신발 쏘렐
사흘 신고 다녔더니 발에 땀이차고 급기야 물집이 잡혀 걷기가 힘들다.
눈 쌓인 돌바닥일텐데 무슨 소리냐며 여벌 신발을 넣어오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계획에 없던 신발 쇼핑을 했다.
성탄절에는 신발을 팔지 않는다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열려있는 매장이 없었다.
절룩거리며 구 시가지를 두바퀴째 돌다 만난
문 열린 상점에서 한국에서도 사 본적 없는 거액(?)을 주고 신발 하나를 샀다
뿌듯함도 잠시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길 모퉁이를 돌았을 때
헐...
NB, Nike, sorel 등등 익숙한 상표가 붙은 문열린 신발가게가 있었다.
니트로 짜여진 완전 편한 신발을 신어보는 사이 환불하러 갔던 아이가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환불은 절대 안 되며 정 원하면 교환은 가능하단다. (이런 젠장!!)
그리하여
어거지로 신발 두 켤레가 생겼다.
오늘의 교훈
여행 할 때, 여벌신발은 반드시 구겨 넣자
2017. 12. 23~27
체코 프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