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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숲 (7/10)

by 걍마늘
아침에 서가를 정리하다 전날까지 없던 정체불명의 노란색 양장본을 발견한다. 집주인은 임대 조건의 변경을 요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여자의 전화를 받는다.


서가 정리를 마치고 내친 김에 대대적으로 서점을 청소했다. 어질러진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고양이 밥그릇과 사료도 한쪽으로 잘 치워 둔다. 공간은 자아의 은유다. 흙만 남은 아스파라거스 화분은, 아무래도 좋았다.

청소를 마치고 나서는 빨랫감과 노란색 양장본을 챙겨들고 빨래방에 갔다. 빨래방에서 세탁기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싶었다. 빨래와 독서. 시작과 끝이 명확하고 결과는 깔끔하다. 나에게는 그런 암시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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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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