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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리 Oct 25. 2017

인도와 네팔여행을 끝마치며...

신비의 나라 인도, 신들의 나라 네팔

인도에 들어와서, 인도 네팔을 합쳐 총 102일을 있었다.
인도와 네팔을 갔다온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왜 그나라를 그토록 사랑하는지에 대하여 답을 얻을 수 있었던 여행인것 같다.

난 인도에 처음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현지인들이 쳐다보는 시선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눈도 매섭고, 코도 매섭게 생긴 그들의 시선이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졌지만, 점차 적응하고 먼저 미소를 날리니 그들도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사실은 그들의 시선은 아주 순수하고 어떻게 보면 동경의 눈빛이었던 거다.

괜히 나 혼자만의 오만한 생각으로 그들을 판단하지 않았나 반성을 해 본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너무 친절하고 착했고, 성심성의껏 나를 도와주려고 했다. 방법이 조금 서툴 뿐.

네팔 이미그레이션

네팔에 와서는, 사랑하는 윈드폴 식구들과, 현지 네팔리들의 따뜻한 시선과 미소덕에, 나도 모르게 현지 사람들에게 동화되어 갔다.
그들의 식사 방식(손으로 먹는것), 그들의 종교(마니차, 만트라 등), 그들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배웠다.

어느날 네팔리 숙소에서 지낼때, 방에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했더니,잡아서 밖에 놓아줘 버렸다. 왜 놓아주냐고 버럭버럭 했더니 그들이 하는말.

"그들도 생명이야"


생명을 해충이라는 이유로 등한시 하지않았나 반성을 해본다.
그들과 함께하며, 나는 네팔에 61일을 있었다.

마날리에서 레로 올라가는 길

다시 인도에 와서는, 인도인과는 또 다른, 라다크 사람들의 사랑을 느꼈다. 지나가다 어떤집에 불쑥 찾아가도, 차와 커피, 다과를 내주며 환영해주고, 반겨주었다.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히치하이킹도 잘 응해주고, 본인이 가는 방향이 아니면 그냥 지나쳐도 될법한데, "정말로 미안하다" 하고 떠나는 그들에게 많은 사랑을 느낀다.

히치하이킹에 응해준 라다크지역 군인 친구들

누군가는 말한다. 애증의 나라라고.
그런데 나에겐 애정의 나라가 된것 같다.

인도를 출국하고 싶어 출국하는게 아니라, 인도비자가 만료되어 출국하게 됬다. 언젠간 다시 오게 될 인도와 네팔. 그동안 잘있어라.
Aideu India, Nepal

릭샤왈라

콜카타에서, 인간릭샤 일을 하다 지친 그를 보았을때, 마음이 너무 짠했다.

인도 슬리핑기차안

"슬럼독 밀리어네어" 혹은 그 외 발리우드 영화 안에서 보았던 인도 슬리퍼 기차칸. 현지인들이 많이타서 무섭다고 했는데, 나와 같이탄 가족들은 나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호의를 베풀었다.
이때부터 였을까? 슬슬 인도인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것 같다

다즐링 광장에서 바라본 칸첸중가방향

칸첸중가가 원래 보여야 하는 다즐링 전망대.
단순히 칸첸중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시킴주인 갱톡 까지 이끌었다. 시킴주는 따로 허가까지 받고 들어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칸첸중가가 뭐라고.

다즐링에서 만난 티베트 사장님이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 같이 맥주를 마셨다.
현지인과 함께 마시는 맥주. 그들의 삶속에 완벽히는 아니지만, 녹아들려고 했다.

갱톡에 와서는, 택시를 안타고 걸어서 뷰포인트까지 가려다 길을 잃어 염소도 만나고, 히치하이킹도 했다.
세계여행중에 처음 했던 히치하이킹이 인도였다.

길이 안좋기로 악명높은 카카르비타 국경으로 인도-네팔 국경을 넘었다.

네팔에서는 투표도 했었다.
국민의 의무.

아, 포카라에서는 여행한지 2개월 반만에 머리도 잘랐다.처음으로 해외에서 머리를 잘라봤다.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해보는게 정말 많다.
2주 이상의 여행마저.

그리고, 안나프루나 라운드 트레킹을 했다.
인생속에 잊을수 없는 한 장면이 될것 같다.
14일간, 힘들고 힘들었지만, 트레킹이 좋아져서 까미노 까지 가게된 이유.

안나프루나 쏘롱라 패스에서 내려오면서, 하염없는 고산지대의 황량한 풍경을 봤다.
그러한 풍경이 너무 보고싶어,  레에 오래 있기로 결심했다.
이날 본 풍경때문에, 레에 오래 있게 됬다.

안나푸르나를 오르는중에 다가온 아이.
처음 본 나에게 상당한 미소와 호기심을 가지며 나를 좋아해줬다.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다녀와서, 산을 좋아하지도 않던 내가, 산이보고 싶어졌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같이가자는 이야기에 다녀왔던, 반장&마간푸르

포카라의 페와호수
뭔지는 모르겠는데 상당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나도 모르게 두달을 멍때리며 보냈다.

포카라에 갇혀있다가, 겨우 탈출하여 델리로 갔으나 포카라에서 만났던 인연들을 또 다시 만났다.
나도 모르게, 델리에서 레로 가는 티켓을 찢었다.

마날리에서 레로 가는 아름다운 길.
MadMax가 생각나긴 했지만 쏘롱라 정상에서 꿈꾸던 모습과 흡사했다.
Photo by 허준혁

비록, 란초는 그곳에 없었지만, 판공초는 있었다.
내가 꿈꾸던 그곳에 도달했을때의 기쁨이란.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고속도로. 언제 또 와보겠나 싶어서 인증샷을 찍었다.
그런데, 또 갔다.

피앙 축제에 갔다가, 창(티벳식 막걸리)을 구하려는 우리에게 창을 주시고,
맛있는 음료와 과자를 제공해준 라다키 부부.
우리는 그들의 친절함에 반하고, 감사하고, 행복해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고속도로.
언제 또 와보겠나 싶었는데 결국엔 이게 두번째로 간거다.

삶이 언제나 그대들을 힘들게 하여도,
서로에게 기대어 쉴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기꺼이 어깨를 내어줄 수있는 하루가 되기를.

콜카타에서 처음봤던 인력 릭샤를 보고 마음이 움찔 했는데 델리에서 "인간릭샤보다 나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릭샤를 탔더니,  이 릭샤왈라는 한쪽 눈을 다친채로 운전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태우면서 헉헉대는 숨소리를 들으며, 타면서 내가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다.
평소같으면 악착같이 흥정하려고 달려들었을 텐데, 릭샤왈라가 달라는데로 주었다.

심지어 이 릭샤왈라는 바가지를 씌우지도 않았다.
#삶이라는잔혹함에대하여.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우버 기사.
본인이 받지도 않으면서 왜 찍어달라하는지 아직도 이해가안되지만. 그만큼 유쾌한 사람들.


여행루트 : [콜카타-다즐링-갱톡-카트만두-포카라-안나푸르나트레킹-포카라-델리-맥간-마날리-레-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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