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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철 Jan 12. 2016

디지털 경쟁력 갖춘 회사 vs 디지털 팀 갖춘 회사

Digital Geist의 중요성.

한 4~5년 전, 한 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전략'같은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다. 이것저것 분석하고 디지털이 접목될 수 있는 사업영역과 부족한 점, 향후 필요한 요소들을 구성하면서, 그와 함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내세운 것이 'Digital Geist(정신)'이라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오더가 발생하면 '디지털을 잘 아는 누군가를 뽑아라, 디지털 팀을 만들어야 하냐', '다른 기업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 등 호들갑이다. 본질에 대한 고민없이 옷을 지으려 한다. 그리고, 일단 사람이, 팀이 세팅되면 디지털은 '다른 사람/나라의 이야기'가 된다. 즉 '디지털 담당자가 있고, 디지털 팀이 있으니, 그건 저 곳의 일이야'라고 말하고, digital이란 말이 붙은 업무는 무조건 그 팀에 넘긴다.  

디지털 담당팀은 한 기업에 있어 디지털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 트랜드, 사업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기회들을 포착하는 'Gate'의 역할을 해야한다. 그러기에 디지털팀은 사업구조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시장에서 가능한 요소들을 물색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그 gate를 통해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 들어오면 그 때부터는 전사적 이슈이다. 즉 모두가 그 기회요인이 우리에게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태핑해보고, 그 과정에서 디지털 팀을 통해 지식과 기술과 자문, 도움을 받으며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즉 마치 아이를 키울 때 '관심'이 중요한 것처럼,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디지털에 대한 관심과 이해, 수용성, 즉 Digital Geist가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디지털 경쟁력이 강한 회사보다는 디지털 담당자나 팀에 대한 dependency가 높다. 디지털 담당자나 디지털 팀이 있다고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필요한 건 디지털 담당자, 팀보다는 관심/이해도/수용성을 기반으로 한 전사적인 정신의 공유이다.


디지털은 디지털 팀만의 일이 아니다. 아니. 그러면 큰일난다. 왜? 이제는 디지털이 붙지 않는 영역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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