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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철 Jan 18. 2018

디지털스튜디오의 탈 페이스북 고민

올해를 넘길 수 없다

페이스북의 이번 알고리즘 변화를 보며. 향후 굵직한 정책변화가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음을, 아니 거의 확정적임을 예상. 어찌 변할지 세부적 내용은 알 수 없어도, 현 페이스북의 상황으로 볼 때 사용자 ‘이탈 방지’, ‘lock-in’이 최상위 목표가 되리란 건 자명. 연장선상에서 향후 변화들이 organic 등 기업/스튜디오의 페이스북 활용 상 가장 큰 이유에 우호적일 수만은 없을 것도 거의 확실할 듯.


이 변화에서 극단적으로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론 그간 구축한 ‘스튜디오 브랜드’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 정도가 아닐까 생각(후발주자에겐 불리한 상황일 수도). 즉 그간 페이지 팬 수와 오가닉 도달률 등은 더 이상 효율적 자산이 아닐 수, 혹은 제외하고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 


특히 브랜디드콘텐츠를 위한 조회 수 확보 외, 콘텐츠 유통수익이 전무하고, 기업 홍보나 마케팅 조직 대비 광고비 지출규모가 클 수 없는 스튜디오의 사업구조 상, ‘전년대비 KPI를, 광고주와의 브랜디드콘텐츠의 조회 수 약속을 맞추기 위해 광고비 지출, 혹은 증대’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 (특히 단독 계정 혹은 소수 계정을 보유한 스튜디오들은 교차게시 등으로 조회 수 목표를 커버하기에 어려울 가능성 농후) 즉 이전처럼 organic만으로 버티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

어느 분 말씀처럼 ‘남의 집(플랫폼) 안에 내 채널을 쌓아가는 것은 모래성 같다’는 상황이 의외로 빠르게 그리고 뼈저리게 느껴질 수도.

그러면 남겨진 고민들은 몇 가지로 좁혀짐. 더 큰 정책 변화를 맞이하기 전, ‘우연한 발견’이 아닌 소비자가 찾아올 수 있을만큼의 콘텐츠 IP, 스튜디오 브랜드를 최대한 구축하는 것. 그리고 타 플랫폼으로 유통다각화를 하기 위해 페이스북 중심의 그간 콘텐츠/유통전략을 수정하는 것. 어쩌면 이 관점에서 스낵 콘텐츠류는 더 이상 답이 아닐수도. 탈 페이스북 관점, 혹은 대안찾기의 과정에서 시도 가능한 콘텐츠는 드라마나 예능, 그리고 리뷰 등 정보성 팩츄얼 정도?가 아닐까.(제작비 상승이나 관련 R&D 등은 어쩔 수 없이 동반될 듯)

남의 집(플랫폼) 안에 내 채널을 쌓아가는 것은 모래성 같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여전히 강력한 플랫폼임. 즉 필수적으로 함께 가야할 풀랫폼임. 하지만 페이스북에 이전처럼 전적으로 의지할 수는 없음. 

물론 페이스북이 다른 서비스(Watch류의)나 정책을 내놓으며 상황이 달라질 수도. 하지만  그것을 기대하며 기다리기엔 리스크가 너무나 큼. 그래서 올해는 이 risk hedging을 위한 plan-B/전략을 찾는/갖는 것이 (디지털) 스튜디오들의 향후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일 수 있음에 과감히 한 표를. 


참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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