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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철 Jan 22. 2018

두번의 정책발표로 예상해보는 페이스북 방향성

결국은 ‘콘텐츠’

근래 두 번의 정책, 혹은 가이드 발표를 보며, 페이스북 서비스 등 향후 방향성에 대해 이해, 혹은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


첫번째 발표(https://www.facebook.com/zuck/posts/10104413015393571?pnref=story)에서 느꼈던 점은 기업브랜드, 그리고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 측면에서 향후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외에도, ‘양질의 콘텐츠’ 그 중에서도 ‘Content Uniquness’ 확보를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

기업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었던 ‘Pages making posts that people generally don’t react or comment on could see the biggest decrease in distribution’에서 왠지 모르게 네이버가 겪는 것과 유사한 어려움이 엿보였음. 즉, 실시간 검색어를 기반으로 기사 어뷰징 그리고 속칭 광고장사를 하는 미디어들, 그리고 그들로 인해 검색 퀄리티 저하가 가져오는 네이버 검색서비스에 대한 신뢰하락.... 이 현상이 페이스북 뉴스피드 상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면서 타임라인이 어지러워지고, 사용자들이 피로감을 겪게되는 악순환.


Pages making posts that people generally don’t react or comment on could see the biggest decrease in distribution

고로 사용자가 영상 중심으로 변화하는 이 시기에 맞춰, 우수한 퀄리티의 뉴스 등 콘텐츠를 생산하는 ‘콘텐츠나 뉴스의 원천 공급자에 대한 일종의 보호’가 필요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단순 복붙할 수 있는 텍스트나 이미지 중심 콘텐츠가 아닌, 뉴스/콘텐츠 생산에 어느 정도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는 영상, 그리고 더 깊게는 ‘라이브 콘텐츠’에 대해 favor를 주게되지 않았을까 생각 (사용자 Lock-in을 위해 그마만큼 중요한 것은 ‘좋은 콘텐츠 제작자를 잡아두는 것’)


특히 라이브와 같이 복붙이나 어뷰징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콘텐츠 유형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 unique함을 통해 사용자들이 더 많이 반응을 보일테고, 더 많이 대화를 나누게 될 터. 우수한 콘텐츠 기획/제작능력을 가진 제작자와 사용자를 ‘복붙 콘텐츠’와 어뷰징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부터 지켜내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 방안으로 영상, 그리고 라이브라는 측면을 더더욱 강화시키려는 노력이 아닐까 싶음.

자극적인 콘텐츠의 어뷰징이나 복붙 만으로 원천 취재 없이 버텨온 미디어들에게는 굉장히 우울할 수 있는 소식.


두 번째 발표(https://www.facebook.com/zuck/posts/10104445245963251?pnref=story) trustworthy, informative 그리고 Local 이라는 방향성이 Z세대의 Lock-in과 유입을 통한 성장지향성 측면에서 이해가 되는 측면.

페이스북의 서비스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검색’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 검색서비스를 런칭해 보았지만, 생각만큼 그 점유율을 가져오기 어려웠던게 현실. 수년간의 시도 끝에 검색어 기반이 아닌, 관심사와 유사 타겟 중심의 ‘기존 검색과는 좀 다른 형태의 검색 서비스’로 방향을 잡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 하지만 검색서비스에서 핵심은 결국 검색결과의 퀄리티이며, 이를 위한 검색 결과 데이터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


가만히 반추해 보면 네이버가 엠파스, 라이코스, 야후 등과 검색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UGC기반 맞춤형 검색결과 제공, 즉 지식인과 블로그, 커뮤니티 등 ‘개인의 경험 기반 검색결과’였음 (물론 자연어 검색 등 기술의 진보도 있었지만).


현 상황을 보면, Z세대, 즉 젊은층에게 이미 굳건한 검색엔진이 된 유튜브 역시, 크리에이터(UGC)를 중심으로 ‘내 니즈와의 연관성을 극대화’하는 크리에이터의 경험기반 How-to 영상 생산과, 이를 위한 생태계 형성에 집중하면서 검색역량과 동영상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동시에 높여가고 있음.


이 상황에서 영상, 그 중에서도 Z세대의 검색 트렌드와 맞는 양질의 How-to 영상 콘텐츠 확보는 페이스북에게 매우 중요. 특히 ‘나와의 연계성, 연관성’이 핵심인 페이스북에게, 기존에 그런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Nifty 등의 DIY계정들)이 있지만, 이 pool은 좀 더 확대되고 세밀화(검색 니즈를 반영할 좀 더 세분화 된 콘텐츠들로)될 필요가 존재(‘Local’이라는 키워드가 가지는 의미 중 하나도 ‘경험에 기댄 생활감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아닐까 생각됨)

개인적으로는 이런 서비스적 니즈가 이번 정책가이드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추측. 앞으로 이런 ‘개인의 니즈와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하는 How-to 영상 콘텐츠’로 페이스북의 실력발휘가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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