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약속을 지키면 생기는 일

나를 이해하고, 나를 가꿔나가는 길

by Justin
KakaoTalk_Photo_2025-09-14-20-38-23.jpeg 스페인 말라가 해변에서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2주가 지났습니다. 바쁘게 지내며 스스로 세운 목표들을 차근차근 다져나갔습니다.


금요일에는 건강검진으로 하루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이어져 3일을 연달아 쉬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게 힘들었던 터라, 드디어 쉬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쉬고 보니 아무것도 하기 싫고, 움직이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이른바 번아웃이 찾아온 것이죠.


금요일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난 뒤, 토요일에는 아예 무너져 버렸습니다. 스스로 계획했던 운동은 겨우 오후에 나갔고, 주말마다 새로운 요리를 해보자는 나와의 약속조차 지키기 싫어졌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오히려 몸이 무겁고, 기운이 빠지고, 우울해지기만 했습니다. 그제야 결단을 내렸습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자. 움직이자.”


이번 주말 메뉴는 뇨끼 알페스토 파스타였습니다. 바질과 감자 등 필요한 재료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일부러 소파에 앉지 않고 곧바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두 시간가량 과정을 마치고 완성된 음식을 앞에 두니,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우울감은 사라지고 만족감이 자리했습니다.


그날 밤, 깨달았습니다. 저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울감에 휩싸이는 사람이더군요. 돌아보면,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포기한 날은 늘 무기력과 자괴감이 찾아왔습니다.


사실 어떤 일이든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의외로 수월하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어려운 건 늘 ‘첫 삽을 뜨는 일’입니다. 우리는 시작이 두려워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첫 삽을 뜨면, 하루는 활기를 얻고 만족으로 채워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계획한 무언가를 실패하더라도,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깨달은 무언가로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우리가 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매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 쉽게 무너지고, 그럴 때마다 깊은 우울감이 밀려옵니다. 사실 이 번아웃은 진짜라기보다, 시작하기 전에 찾아오는 가짜 번아웃일지도 모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 두려움이 앞설 때, 우리는 쉽게 나태해지고 무력해집니다.


그럴 때일수록 하루를 작은 루틴으로 채워 보세요. 아침에 오늘 꼭 해야 할 일을 적고, 차선의 일들을 순서대로 적어 하나씩 해나가는 겁니다. 우울할 때일수록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말 지쳐서 쉬고 싶을 때는, 명상으로 머리를 비우고 몸을 쉬게 해주세요. 그러면 생산성은 오히려 올라갑니다.

결국 중요한 건 ‘첫 걸음을 내딛는 용기’입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 앰브로스 레드문


한 주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습니다. 새로운 주,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첫 삽을 뜰 수 있을까요? 지난주보다 조금 더 나은, 그리고 더 행복한 내가 되길 바라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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