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https://youtu.be/m2_y7AFDFyw?si=7387molm4DOu-dtZ
자리 하나를 사랑의 고통이 찾고 있습니다.
정말 황량하고 고독한 그런 곳을요
그러다가 황량한 내 마음을 찾아내어
둥지 틀었지요. 그 빈 가슴속에
<무명, 사랑의 서, 서동시집, 괴테>
요즘 사춘기를 지나는 딸아이가 부쩍 화내고,
방문 닫고 혼자 지내는 일이 많아졌다.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고 한없이 착한 아이인데.
화낼 때마다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풀 때가 없었구나' 싶어
갸륵한 마음마저 든다.
그리고 딸바보 아빠는 황량하고 고독한
그 자리 하나를 찾아가는 중이다.
결국 사랑은 외사랑인가 보다.
황량하고 빈 마음에 둥지를 튼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고 애처로울 뿐.
사랑하는 것은 결국 나 혼자 해야 할 일이다.
괴테는 다른 시 '교과서'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사랑의 책은 전체가 괴로움, 한 단락은 헤어짐, 재회는 짧은 한 장, 맺지도 못했더라. 여러 권의 근심 끝도 없이 한도 없이.... 하지만 끝에 가서 그대 바른 길을 찾아냈지. 풀릴 수 없는 것. 그걸 누가 풀까?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만나 풀지.
<교과서, 서동시집, 괴테>
사랑하는 딸!
끝은 바른 길을 찾아 내리라 믿어.
고독하고 외롭겠지만
사랑으로 잘 풀어내길...
2024.3.11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