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르니에 섬 24-01-14
1. read me:
인간의 삶이란 한 갓 광기요, 세계는 알맹이가 없는 한갓 수증기라고 여겨질 때, 경박한 주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연구하는 것만큼이나 내 맘에 드는 일은 없었다. 그것은 살아가는 데, 죽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하루 잊지 않고 찾아오는 날들을 견디어내려면 무엇이라도 좋으니 단 한 가지의 대 상을 정하여 그것에 여러 시간씩 골똘하게 매달리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은 없다.
르낭 Ernest Renan은 아침마다 히브리어 사 전을 열심히 읽곤 함으로써 삶의 위안을 얻었다. 나는 <연구>라는 것에 그 이외의 다른 흥미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무엇이나 다 보잘것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들로 하여금 최후를 기다리는 동안 인내하는 놀이를 배운다는 것은 타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섬, 장그르니에, 민음사 61p.-우리는 왜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중>
<폭풍: 나무위키>
2. note me:
여행의 시작과 끝, 비행기에서 경험하는 터뷸런스는 너무 공포스럽다. 그 찰나의 순간에, 대자연의 분노 앞에 나는 숨이 막히고, 심장이 멎는 죽음을 경험한다. 종종 크고 작은 문제로 일상이 무너질 때도 터뷸런스와 같은 공포에 치를 떨 정도로 괴로울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곧 변화무쌍한 삶의 기류가 정상적인 일임을 직시한다.
비록 우리의 일상은 매우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듯하나 늘 불확실하다. 인간은 인생이라는 망망대해, 그 큰 변화 속에 내던져져 있는 나무 조각 같이 미미한 존재들이다.
인간은 너무 나약하고 볼품없다. 그것은 여윈 얼굴과 가냘픈 팔다리를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리 빛 피부에 울퉁 불퉁한 근육을 가졌다 하더라도 하늘을 이고, 대지를 디디고 살아가는 형벌 앞에서 우리는 너무나 나약하고 외로운 존재들이다.
하늘은 언제나 그랬듯 침묵할 것이고, 잿빛 땅은 자신의 자애로운 속살을 보여줄 리 없다. 대답 없는 고요 속에서 나는 흐느껴 운다. 형벌과 같은 인생의 무게 앞에 울부짖기도 할 것이다. 무심한 세계 속에서 나약한 영혼들은 조용히 자기의 숨소리로 침착할 뿐이다. 마치 자기가 수중기라도 된 것처럼.
오늘도 나약한 하루를 견뎌낼
연약한 나와 너를
시간에 기대어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기억해 본다.
https://youtu.be/To4P8klK1iI?si=y7MZmafNcli6-rVB
<시간에 기대어, 노래: 바리톤 고성현>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너와 난 나약한 사람
바람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남아있을까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설움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살아있을까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사랑하오 세상이 하얗게 져도
덤으로 사는 반복된 하루가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그 시간에 기댄 우리
3. Remembe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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