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는 평화로운가?
https://youtu.be/bJmCQ0pwvt0?si=A-lEnyYxCRkyK7JH
<출처: tvN>
산사는 평화로운가?
난 천근만근인 몸을
질질 끌고...
가기 싫은
회사로 간다."
"니 몸은 기껏해야 백이십 근.
천근만근인 것은 네 마음."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
정갈하고 맛있게 차려진 식사
삶의 의미와 재미를 일깨우는 책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수제 노트
배나무로 깎아 만든 부드러운 만년필
주말 아침에 나서는 자전거 산책
낯선 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풍경들
하늘이 어렵게 허락해야 볼 수 있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들
비릿한 바다 내음과
저 멀리 뱃고동 소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삶은 거창하고
추상적인
개념들 속에 있지 않다.
그것은 그저 우리가 경험하는
사람과 자연 간의 관계들과 해체들이다.
모든 위대한 많은 것들도
언제나 거기서 시작하고
그곳으로 회귀한다.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
호기심 어린 아이의 눈빛
기분을 환기시키는 다양한 경험들
삶은 언제나 작고 소소한
그 속에 깃든 주인들이다.
정말 힘든 것은
인격, 마음,
그 무의식의 심연
무거운 마음일랑
그 틈새를 오가며 불어오는
바람 같은 순례자들에게
고이 접어 날려 보내자.
기껏해야 백이십근인
네 몸둥아리 하나
인식하지 못한다면
산사도 속세도
천근 만근인 건 마찬가지
-나의 아저씨를 추억하며-
[1975.03.05~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