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일기
나의 책 친구에게
오, 맙소사! 당신이 빌려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나는 이미 '작은 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네요. 이것은 당신이 나에게 들려준 작은 이야기들이 내 영혼의 깊은 심연에 노크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오늘 아침 저를 일깨워주시고 놀라운 경험을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상처받은 제 영혼을 늘 연민해 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작은 격려 덕분에 저도 곧 저 작은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오르게 될 거예요.
지난 시간 우리가 함께 나눈 소소한 것들을 기억해 주세요. 저와 함께했던 셀수 없이 많았던 산책과 맛있는 식사, 그리고 행복한 대화들을. 때로는 우리 삶은 포기하고 싶을 만큼 두렵고 힘들고 지쳤지만,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을 꽃피우게 했다고 믿어요. 그리고 눈부시던 어느 여름날 계곡에서 발 담그고 함께 나눴던 한잔의 커피 맛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읽은 작지만 위대한 것들을 기억해 주세요. 단 하나의 '달콤한 마들렌'으로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았고, 죽은 철학자들의 두껍고 어려운 책 속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겼으며, 슈퍼맨(위버멘쉬)을 꿈꾸기도 했죠. 그리고 이제 우리는 들판에 홀로 남겨진 굶주리고 슬픈 아귀들을 보면서 그들의 배고픔과 마음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놀라운 작은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죠.
안타깝지만 저는 2000년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끔찍한 돌아가신 이야기를 아직도 그대로 믿을 수 없어요. 그러나 지금도 수많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잖아요. 저는 그들의 고통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통과 인간적 괴로움의 차원에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그들의 비극적인 삶을 바라보면서 예수님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꽃처럼 다시 피어나셨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곤 합니다.
저는 그분이 중학교 시절 폭풍 속에서, 고등학교 시절 캠핑장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속에서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어느 작은 마을의 정글 속에서 만난 수많은 아이들의 보석 같은 눈망울 속에서 저를 똑똑히 지켜보고 계셨을 거라 믿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사랑하는 친구! 내 인생의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묵묵히 들어줘서 경청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제부터 내 삶의 솔직한 증인이 되어주신 것에 감사드려요. 당신처럼 나도 작은 것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실천하겠고 다짐해요. 저와 친구로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과 함께한 소소한 추억과 격려들 덕분에 저는 더 잘 살아갈 용기를 얻었겠죠? 고맙습니다. 정말
저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비극을 다시 써내려 가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은 언제나 비극이지만 그 비극 속에서는 꽃이 피고 희망의 나무가 싹트게 되는 거겠죠. 그렇지 않나요? 이제 곧 봄이군요. 그 상쾌하게 부는 바람에 이 편지를 흘려보내요.
2023년 어느 좋은 겨울날
당신의 책동무로부터
Dear my reading fellow.
Oh my goddess! Even before I opened the book you lent me, I was already thinking deeply about little things. Isn't this because the stories of little things you told me knocked into the deep abyss of my soul? Thank you so much for reminding me and giving me the gift of an amazing experience this morning. Thank you for always pitying and cherishing me when I was hurt. Soon I will fly free like those little birds because of your little encouragements.
Please remember the little things we shared together! The countless walks, wonderful meals, and happy conversations you had with me. Sometimes it was scary, difficult, and exhausting to the point where we felt like giving up, but the stories we shared made our lives bloom, and we were able to share the rest in a dazzling valley and the fulfilling feeling of an unforgettable cup of coffee.
And remember the small but great things we read together! With just one ' sweet madeleine' , we regained the our lost time, reflected on the meaning of life and death in the thick and difficult books of dead philosophers, and even dreamed of becoming superman(Ubermensch). And now, as we look at the hungry, sad babies left alone in the fields, we think together of the wonderful little things that can fill their hunger and the emptiness in their hearts.
I still cannot believe the story of Jesus being crucified and dying on a terrible cross to save humanity 2,000 years ago. But even now, I can witness countless hurt people suffering and dying. I think their pain is no different from Jesus’ pain. Looking at their tragic lives, wouldn't I be able to appreciate the meaning of Jesus' death on the cross and his rebloom like a flower?
I have no doubt that it was him I met in middle school in the big rainny storm, at the sacred camping site of Mt. Jiri, and in the small jungle of Ethiopia. I strongly believe he was watching me clearly in the storm, under the twinkling stars in the night sky at the campsite, and in the jewel-like eyes of the countless children I met in the jungle, right? Isn't it true?
My dear friend, thank you for listening to my difficult memories of life. And I am grateful that you will be an honest witness to my life from now on. Just like you did, I will also cherish the little things more, cherish them, love them, and put them into practice. Thanks for joining me as my friend. Because of the small precious memories and encouragement I had with you, I gained the courage to live better, right? Thank you, thank you, thank you.
I think this is why we need to rewrite tragedy. Our life is always a tragedy, but in that tragedy, flowers bloom and trees of hope sprout. Isn't it true? It will soon be spring. I send this letter through the refreshing breeze.
One a fine winter season, 2023
With my best reg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