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상황이 난무하는 시대이다. 여름이면 날씨가 폭염이라고 불린다. 사람의 폭력도 별다른 것이 아니라 무게를 견디기 힘든 상황을 밖으로 눈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후가 광포한 것도 나무랄 건 없다. 세계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못 이기고 이상기상으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함을 어찌 원망할 것인가? 한계 내에 있던 것이 그대로 소동을 일으키고, 교란을 입은 것은 내부적 폭발이 일어난다. 참 견뎌내기 힘든 상황이 계속된다. 그런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우리가 아는 교훈일 것이지만, 이미 되돌아가기에는 늦은 게 많다. 그러다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세계는 전이되어 있을 것이다. 연속적 상태를 가정해 살다 보니 단절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어제가 오늘보다 더 덥다거나, 온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것 외에는 일상이 끊어진 건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아열대를 넘어 열대 기후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과거 어느 시기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유례없어 보이는 무더위에 오히려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이상 기상이란 게 있을까? 빙산이 녹아내리는 상황 같으면, 그것을 해체해 기온을 낮추는 일에 가담하고자 하는 자연의 몸짓일 것이다. 정상성이란 게 있으면 자연은 그것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상미라면 사람에게 일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상하다는 건 없다. 사람이 살기에 좋은 기후가 아니라 자연이 견디는 환경이 정상 아니겠는가? 그러니 연속이 끊겼다고 하기엔 이상하다. 다만 그 원인이 사람에게 있고 그 교란의 출처에 균형을 위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자연 입장으로 보면 결코 폭력이 이니다. 그런데 폭력이 맞기도 하다. 일상에서 삐져나오는 것을 바람직한 상황으로 밀어 넣으려 하니 무력이 가해진다. 모든 가능한 치유 방법을 넘어서면 시스템은 붕괴될 것이다. 그런 시스템마저 인간이 정의해 놓은 것이지만... 암튼 무지하게 덥다. 사람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어 그것을 일상이라 말한다. 그러고 보면 정상이란 건 없다. 사람이 말하는 상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