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_그냥
오늘, 끝에 두는 말 – 그냥
— 2026. 1. 18
아직 고요한 아침.
부스스 눈을 뜨니
이미 하루를 재촉하는 눈이 하나 있다.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짧게 몸을 풀고 산책길에 나선다.
차가운 공기.
그리고 따뜻한 카푸치노 한 잔.
기분 좋음이 자연스럽게 두 배가 된다.
오후엔
제법 하얘진 머리를 염색하고 파마도 했다.
오랜만에 미용실.
부지런한 손놀림 위로
밀린 이야기들이 산만하게 얹힌다.
그 사이 내 영혼은
잠시 어디로 가버렸는지
나는 의무적으로 고개만 끄덕인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머리, 어깨, 허리, 다리에
통증이 차례로 쌓인다.
그래도
완성된 머리는 가볍고, 새로워졌다.
탈출이다.
오늘 끝에, 나에게 — 그냥
“오늘, 생각보다 많은 걸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