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_그냥
오늘 시작
2026. 3.4 수 - 오늘 남들은 지나쳤지만 나는 붙잡은 순간은?
아침 아이 등굣길,
주차장을 막고 작업 중이던 이삿짐 차량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지각할까 봐 괜히 불안해지고, 괜히 원망스러웠다.
아슬아슬하게 아이를 내려주고 돌아온 집 앞.
여전히 커다란 이삿짐차는 골목을 점령하고 있었고,
나는 집 앞이 아닌 다른 곳에 차를 세우고 내려야 했다.
그 순간,
골목 한켠 얕은 계단 위 고양이 세 마리와 마주쳤다.
유난히 놀란 듯한 아기 고양이,
그리고 그 아이를 앞발로 감싸 안고 조용히 나를 경계하던 다른 고양이.
뽀얀 햇빛 아래 고양이 세 마리.
분주했던 마음은 어느덧 가라앉고,
나는 동화의 한 장면에 멈춰 선 듯했다.
오늘 끝 _그냥
우리는 같은 순간을 지나지만 붙잡는 기억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