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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차나 Sep 08. 2021

100억이 있어도 산재할 거야?

산업재해의 경제학? 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퇴사 과정을 지켜본 남편은 ‘손절(손해를 보고 파는 ) 아닌 익절(이익을 보고 파는 )’  것이라며 퇴사를 축하해주었다.


또 힘들어하는 내가 산재 신청을 결정하기까지 중대한 질문을 해주었다.


“만약 100억이 있어도 산재할 거야?”


순간 100억 원이나 있으면 굳이 산재 지원금을 타겠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게 돈이 많다면 오히려 그 돈으로 더 전문성 있는 노무사를 고용해 사건을 더 집요하게 신고할 것이다.


“응 그래도 할 거 같아. 오히려 더 좋은 노무사랑.”

“그럼 해. 내가 도와줄게.”


나중에 남편의 질문과 내가 답을 생각했던 과정을 전했더니 J주치의 선생님은 현명한 대화였다고 칭찬해주셨다.


그 이유는 무슨 일을 할 때 그 행위보다 내가 왜 그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일 같지만 생각만큼 사람들은 꼭 돈 때문에 무슨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이유 때문에 그 일을 하려고 하느냐를 스스로 물어봤을 때 그 이유가 돈 이상으로 더 큰 것이고 타당하다면 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주치의 선생님 말처럼  ‘100 원이 있어도 산재 신고를 하겠다 생각의 결론은  간절함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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