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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없는 토기 & 빗살무늬토기

무문토기 & 즐문토기

by 박준호

무늬없는 토기는 청동기, 빗살무늬토기는 신석기 시대의 유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기 초에 배우게 되는 내용이다 보니 아무리 공부와 담을 쌓은 학생이라도 웬만큼은 기억을 하고 있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간혹 '무문 토기', 그리고 '즐문 토기' 같은 다소 생소한 용어도 함께 쓰입니다. 여기서, '무문 (無紋)'은 '무늬(紋) 없는(無)' 토기입니다. '紋'은 '무늬'를 뜻하는 글자로, 가느다란 실(糸)로 옷감에 무늬를 넣는 상황을 표현하면서 '무늬'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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糸(가는 실 멱) + 文 (글월 문 → 음역할)



지문(指紋)과 파문 (波紋)


사람은 누구나 각자 고유의 손가락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문 (指紋)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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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집니다. 물결 모양이 동심원을 그리며 널게 퍼져갑니다. 이를 '파문(波紋)' 이라 합니다. 여기서의 '波'는 '물결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波;물결 파). 무언가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사건 또는 사람에게 비유하여 ' ~~~~~파문(破紋)을 일으키고 있다'와 봤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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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波 (물결파)'가 쓰인 대표적인 단어로는 파도 (波濤), 파랑주의보(波浪注意報), 여파 (餘波), 주파수(周波數), 방파제(防波堤)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 글자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빗살무늬 토기와 즐문(櫛紋) 토기


이번엔 '櫛 (빗 즐)'입니다. '즐'이라 발음되는 한자어는 다소 생소합니다.


櫛 (빗 즐) = 木 (나무 목) + 節 (마디 절 → 즐 ; 음 역할)


나무로 만들어진 '빗'을 의미하는 글자입니다. 빗은 머리를 가지런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빗살 자체도 가지런히 늘어서 있는 모양입니다. 여기에서 파생하여 '가지런하게 하다... 가지런하게 늘어서다' 와 같은 뜻으로 확대되어 쓰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 수많은 사물이나 사람이 길게 늘어서있는 상황을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즐비(櫛比)하다' 라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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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빗살무늬'를 한자어로 표현하면 '즐문(櫛紋)'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는 '빗살무늬토기'라고 나와 있겠지만, 박물관 같은 곳에는 '즐문'이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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