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를 내려놓은 가수처럼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옆 방에서 악을 쓰고 부르는 락발라드가 들린다.
그 건너 방에서는 춤을 추며 부르는 아이돌 노래가 들린다.
눈을 감고 벽면에 마이크를 가져다 댄다.
웅웅 벽이 울리는 소리. 그것이 전부다.
귀를 대고 들으면 그토록 시끄럽던 것을,
마이크를 가져다 대어보니
웅웅 벽이 울리는 소리. 그것이 전부다.
미리 알았더라면. 잊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챙김명상은 감각을 현재에 집중하여 감정으로부터 멀어지고 오로지 현존에 집중하는 명상이다. 이는 마치 불교의 '색즉시공'을 가볍게 체험하는 코스같다. 보이는 것은 사실 공(空)이다. 산은 물이고 물은 산이다.
아직은 공즉시색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