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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om P Jul 24. 2024

기어다니는 나비

애벌레, 번데기, 애벌레

 어느 날 A는 노랗게 반짝이는 작은 행성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A는 가장 반짝임이 적은 곳으로 우주선을 착륙시켰다. A는 놀랐다. 반짝임은 별의 빛이 행성의 표면이 아니라 나비의 날개에 반사되던 것이다. 온 행성을 빽빽하게 채운 노란 색 나비들은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있었다.


 A가 나비에게 물었다. 날개는 어디에 쓰려고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것인가요? 나비는 답했다. 다리가 아닌 날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가 다시 물었다. 당신은 지금 기어서 어디로 가고 있나요? 나비는 답했다. 저 앞의 꽃으로 가고 있습니다.


 A가 물었다. 날개짓을 해서 날아가면 좀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비는 잠깐동안 A를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의 속도도 충분합니다. 왜 빨리 가야한다는 것이죠?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고 합니다. 저마다의 속도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 때 '속도'는 그 사람의 전력을 다했을 경우를 상정합니다. 이러한 가정은 우리 모두를 옭아맵니다 왜 저마다의 최고속도를 내며 달려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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