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결말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 필름과도 같다. 하지만 관객은 결말을 보기 위해 극장에 앉은 것이 아니다. 필름 한 컷 한 컷에 담긴 맛을 음미하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더라도 결말이 허무하면 사람들은 허탈해한다. 결말이 좋으면 "그 영화가 결말은 참 괜찮았지"라며 과정을 미화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 죽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삶의 결론이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죽을 때가 되면 죽음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죽음이 자신의 삶을 앗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을 늘 지탱해 주는 그림자와 같다.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그것을 보려 하지 않을 뿐이다.
좋은 영화의 결말은 그 자체로 과정에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들은 "이 결말을 위해 이런 지루한 장면들이 있던 거였군, 이제 알았어!"라며 칭찬한다. 우리의 죽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것이 좋은 삶이기 때문이다.
좋은 죽음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마치 영화 내내 마지막 반전을 예측하지 못하는 주인공처럼, 나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도 어느 정도의 공식이 있듯이 삶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던 꿈들을 조금씩 실현해보고자 한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보기도 하자. 우선, 집을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