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7시 50분, 유치원 등원 전 아이의 복통이 시작된다.
아이가 6살 반이 되고 난 후, 말 그대로 본격적인 사회관계가 시작된 것 같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아이는 정확히 7시 50분만 되면 배가 아프지 시작한다. 출근 길 아이를 내려주고 가야하는 엄마는 늘 이 시간이 허둥지둥, 조급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유치원 앞에 도달하면 아이의 복통은 극에 달한다. 오늘도 아이는 배를 움켜쥐고, 꼬부랑 할머니가 된 상태로 원으로 들어갔다.
휴우... (일단 지각은 아니다)
"엄마, 예은이가 어제 날 째려봤어."
"엄마, 유치원에서 오늘 아무도 나랑 안 놀아줬어."
이사를 했고, 새 유치원에 적응한지 어느 덧 3개월.
나의 예상은 한 달이면 충분히 적응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여전히 새로운 교실에서 적응중인가보다. 특히 여자 아이들이 많은 새로운 반은 이미 친한 아이들의 그룹이 형성되어 있었고, 아이들 그 틈에서 하루하루를 많은 감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 아이들이 잘 못 되었다고 함께 감정을 쏟아내는 것 보다는 조금 더 현명하게 아이의 편이 되어 지지를 해주고 싶다.
"때로는 혼자 놀아도 괜찮아."
"네가 싫은 게 아니라, 오늘은 다른 놀이를 하고 있어서 너랑 놀 수 없었을 거야."
"너도 놀기 싫을 땐, 니 의견을 말해도 괜찮아. 다만 부드럽게 말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