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에게 걱정을 보내는 중이야

여섯 살 아이가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

by 소금라떼

새로 이사한 집에서는 혼자 자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아이. 잘 적응하는 듯 보였는데, 요즘엔 새벽 2~3시면 깨서 엄마를 찾으며 서럽게 운다.


하루는 아이를 재우는데,

“엄마, 나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라며 품을 파고든다.

무엇이 그렇게 불안한 걸까. 아이의 불안이 고스란히 느껴지지만 애써 태연한 척한다. 그런 날들이 일주일쯤 이어졌다.




욕조에 물을 받아 놀이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 아이가 좋아하는 거품을 잔뜩 풀어 놓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나나야, 요즘 걱정이 있어?”
“응!”
“뭐가?”
“괴물이 나타날 것 같아.”
“아…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그래서 걱정을 달님에게 보내는 중이야.”
“아! 그런 방법이 있구나!”
“응~ 낮에는 구름에게 보내고, 밤에는 달님한테 보내는 거야~”



걱정을 물리치려는 아이의 기발한 생각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는 밤이었다. 당분간은 달님이 걱정을 다 가져 갈 때까지 좁은 싱글 침대에서 엄마와 꼭 끌어안고 같이 자기로 했다.


“구름아~ 달님아~ 어서 우리 나나 걱정 다 가져가렴~”



사진: UnsplashRichard Stach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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