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차가운
다시 건넨 미안함이
책상 위에 놓여있어
물끄러미 눈을 맞춰
앙증맞은 표정으로
나를 보는 너의 미안함.
얄궂어, 노려봐 난.
거기 담긴 투명하고 차가운
우정에 대해 생각하고선
문득 궁금해져.
너는 어떤 단어에
건넨 미안함과
거절한 나의 노력과
다시 건넨 애정을
모두 모으고 있는지?
들려주지 않으면
영영 알 수 없는
그것을 나는
한 없이,
난 그걸 우정이란 단어로 바꾸고
네가 건넨 내 책상 위의 미안함에 담아
천천히 마시고 있어.
투명하고 차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