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숨 Soom Mar 16. 2023

다시 건넨 미안함

투명하고 차가운


다시 건넨 미안함이

책상 위에 놓여있어

물끄러미 눈을 맞춰


앙증맞은 표정으로

나를 보는 너의 미안함.

얄궂어, 노려봐 난.


거기 담긴 투명하고 차가운

우정에 대해 생각하고선

문득 궁금해져.


너는 어떤 단어에

건넨 미안함과

거절한 나의 노력과

다시 건넨 애정을

모두 모으고 있는지?


들려주지 않으면

영영 알 수 없는

그것을 나는

한 없이,


난 그걸 우정이란 단어로 바꾸고

네가 건넨 내 책상 위의 미안함에 담아

천천히 마시고 있어.


투명하고 차가워.

매거진의 이전글 준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