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꿈을 꿨다.
새 한 마리를 손에 쥐고 있었다.
손을 펼쳐 새를 날려주면
하늘을 빙빙 날다가
내 주변으로 돌아왔다.
그럼 나는 다시 새를 한 손에 쥐었다.
반드시 새가 다시 돌아왔기에
꼭 내 새 같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다른 한 편에는
혹시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도 있었다.
새를 손에 쥔 채 서 있는데
새가 너무 답답하겠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망설였지만
내 새는 다시 돌아오겠지, 생각하며 손을 펼쳤다.
아주 작은 새가 쏜살 같이 날아올랐다.
넓은 창밖으로 멀어지는 새
차오르는 불안과 아쉬움
언제나 내 뜻으로 정할 수 없는 헤어짐
그 앞에 무력한 나
새가 다시 돌아올까?
그걸 확인하지 못한 채 꿈에서 깼다.
삶이 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