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우리 집, AirBnB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AirBnB에 도착했다. 호스트인 Rose는 일을 하는 관계로 그녀의 어머니를 통해 열쇠를 받고 쓰레기 버리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었다. 호주의 분리수거는 우리나라처럼 세부적으로 나누는 것은 아니고 재활용과 비재활용 두 가지로만 나눠버리면 되었다.
밤새 비행이 피곤했던지 숙소로 오는 길에 아이가 멀미를 해서 오후 일정을 다 취소했다. 당장 밥을 지을 쌀과 선불 유심을 사야 해서 아이는 집에 두고 우선 마트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호주 대표적인 대형마트로는 콜스, 울월스 그리고 알디가 있는데 숙소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콜스로 목적지를 정했다.
호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쌀이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 쌀과 유사하다는 medium grain을 white와 brown으로 각각 구매하였다. Medium grain 외에 long grain과 Jasmine rice가 있었는데 동남아시아 쌀처럼 길쭉한 모양이다. 선불 유심은 도보 25분 거리에 있는 알디나 울월스에 가서 텔스트라( telstra ) 망을 사용하는 알디 모바일이나 울월스 모바일 유심을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아픈 아이만 집에 있다 보니 콜스에서 특별 할인을 하는 보다폰( vodafone ) 망 LEBARA 25G 통신팩을 $6에 구입하였다. 6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한국으로 무료 국제통화와 25G 데이터라 구입 당시에는 만족했으나 시드니만 벗어나면 끊어지는 통신망에 텔스트라( telstra ) 망을 선택하지 않을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호주에서 몇 주를 지내고 안 사실인데 호주에서는 집에 초등학생 아이만 두면 아동 학대죄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아이만 두고 일주일에도 수차례 마트를 다녀왔었는데 범죄가 된다는 것을 알고는 아이를 데리고 다녔다. 만약 한국에서 아이들만 집에 두고 마트에 가면 아동 학대죄로 처벌받는다면 당장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뭇매를 맞을 텐데, 아이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조성하는 것과 다양한 이유로 아이를 혼자 둘 수밖에 없는 현실이 충돌하는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도 우리도 아이가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 쌀을 씻어 냄비로 밥을 지어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과 간단히 점심을 먹고 아이는 침대에서 쉬도록 했다.
처음 AirBnb를 선택할 때 리뷰 평점이 4.95점(5점 기준)인 숙소를 선택했는데 평점이 높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상쾌한 향기와 관리가 잘된 내부 환경에 만족스러웠고 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생활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슈퍼 호스트가 관리하는 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결국 소소한 배려가 여행객을 만족시켜 평점을 올리고 주변의 다른 숙소와 다른 차별성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보면서 디테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