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기는 하지만 아깝지는 않아.
이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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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간호사를 완전히 그만두고 육아만 하고 있다.
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들에게 화와 짜증을 내게 돼서
내 마음 태평해지라고 그만뒀다.
내가 간호사 일을 그만둔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나보다 더 아까워했다.
간호사 되기 힘들고 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걸 그만두냐며 어떻게든 쭉 해보지 하면서
아까워서 어쩌냐고 했다.
그럴 때마다 내 대답은 이랬다.
아쉽기는 하지만 아깝지는 않아요-였다.
근무하면서 환자들, 동료들, 다른 직원들과 했던
이야기나 그 분위기가 그립기는 하다.
정신없이 환자 돌보다 보면 점심시간이 되고
퇴근시간이 되었던 그 바쁨도 그립다.
간호사로 일을 했던 그 시간이 그리운 만큼
그 일이 아쉽기는 하다.
그렇다고 아깝지는 않다.
간호 공부할 때 다 벌어서 냈던 학비랑 생활비보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돈을 더 벌었으니
어떻게 보면 호주에 와서 돈을 더 벌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작지만 마음에 드는 집도 샀다.
간호사가 되어서 호주 영주권도 받았다.
이렇게 보면 간호사라는 직업을
그동안 참 잘 써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로 아이들 옆에 있어주는 일이
간호사로 내 일을 하는 것보다
지금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조금 크고 간호사로 다시 일을 하고 싶다면
다시 기회가 어떻게든 생길 것이다.
아이들의 픽업 문제 때문에 (호주 학교는 8시 반 시작 2시 반에 끝남)
결국 간호사를 아예 할 수 없다고 해도 괜찮다.
간호사 말고 내 조건에 딱 맞는 하고 싶은 일을
분명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하나의 문이 열리면 또 다른 문이 열리기 마련이니까.
이렇게 가다 보면 다른 문이 내 앞에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대신에 너무 안타까워마시기를.
고맙지만 난 지금 엄마로서 사는 걸로도 충분히 행복하다오.
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