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드라마나 미디어에서 하도 그런 애절한 사랑을 많이 봐서 그런가
내가 사랑하면 아무리 아파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랑 맞지 않아도 사랑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픔이 없는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꾸물남편을 만나고 나서 사랑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뀌었다.
우리는 우연히 만나서 물 흐르듯이 연애를 하고 사귄 지 4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한번밖에 안 해봐서 (응?-_-;;;)
결혼을 할 사람과는 원래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나고
사랑하게 돼서 함께 살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꾸물남편은 처음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아프게 한 적이 없다.
만약 꾸물남편이 그렇게 나를 아프게 했다면 아마 나는 가차 없이 뒤돌아섰을 것 같다.
더 이상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이런 사랑을 받고 있어서 그런가
내가 그동안 해왔던 아팠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무엇인가 결핍이 되어서 그 결핍을 채우려는 그런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외로움이든 타인의 온기를 느끼고 싶은 것이든
뭔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니까 정말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나를 절대 아프게 하지 않는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바람에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부서질까 싶어서 소중히 나를 대해준다.
그런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준다면 그 사랑에 치유되지 못하는 아픔은 없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랑을 스스로 허락하고 있다면
자신을 고요히 들여다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불편하고 아픈데도 불구하고 그 아픔을 스스로에게 허락하고 있다면
분명 그대의 어떤 부분이 채워지지 않아서 사랑이 너무 고파서 그런 것일 테니까 말이다.
그 부분을 그대가 스스로 채우기 전에는
기대를 했던 다음 사랑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랑은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어떤 다른 형태의 고통일 뿐이다.
꾸물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힘든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하면 견디며 좀 더 지켜보라고 말해줬었다.
요즘에는 그냥 때려치우라고 말해준다.
가장 사랑하는 나를 힘들게 하는 남자/여자를 내 옆에 둘 가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을 해준다.
그런 남자/여자 사귀어서 함께 살아서 어디에다 쓰냐. 쓸모없다 - 그러면서 말이다.
그런 남자/여자 때려치우고 스스로 행복한 혼자가 되자.
행복한 혼자가 되어야지 행복한 둘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아픔 없는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설사 행복한 둘이 안되어도 어떠할까.
혼자서도 얼마든지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외로운 둘이 되어서 사랑을 구걸하는 것보다
행복한 혼자로 즐겁게 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