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다 생각이 있습니다.
종종 지나가다 만나는 지인들이
애 둘 보는 것 힘들지 않아요? 하고 물을 때가 있다.
처음 1년은 새로운 구성원(둘째)이 태어나서
서로 맞춰가느라 그 과정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맞춰놓으니까
우리끼리 놀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차라리 재미있다면 더 재미있지요라고 대답을 하면
육아가 체질 인가 봐요 하면서 신기해한다.
만 2살에 자기 고집이 시작되고 다 하겠다는 둘째와
곧 만 5살이 되는 나도 생각이 있다는 첫째를
기관에 보내지 않고 키우면서도 힘들다기보다는
하나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내 체력이 아주 바닥이라서
몸이 힘들 때가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안 힘들고 재미있다.
요즘 둘째는 자기가 설거지도
양치질도 화장실도 간다고 한다.
설거지도 하게 해 주고 양치질도 하게 해 주고
화장실도 스스로 가게 해준다.
내가 막지 않으니 아이가 고집을 부릴 이유가 없고
덕분에 나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없다.
요즘 우리 첫째는 부쩍 내가 이렇게 하면 어떡해! 하고 타박하면
'엄마 왜 그래' '내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한다.
아이 말을 들어보면 내가 진짜 왜 그랬지 - 하면서 인정하고
하긴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받아들이게 되니까
굳이 싸울 일도 실랑이를 할 일이 없다.
아이가 크면서 아이의 고집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글을 자주 본다.
그럴 때면 너무 안타깝다.
고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 나름의 생각이라고 봐주고 접근하면
엄마도 아이도 편할 텐데 말이다.
하고 싶으면 하게 해 주고
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존중해 주면
육아가 힘들지 않다
아이의 고집을 쓸데없다고 떼쓴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아이를 꺾고 재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잘 자랄 수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마도 아이도 지치고 힘들다.
애들 삼시세끼 챙기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그런 에너지 소모를 왜 하는가.
그렇게 서로 힘들지 말고
아이의 고집을 꺾지 말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이상 다 하게 해 주면
아이는 자기 일은 스스로 챙기는 아이로 크게 된다고 생각한다.
고집은 없다.
엄마가 아이의 고집이 싫어서
고집이라고 이름 붙일 뿐이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이상 아이에게 고집은 없다.
아이의 인생은 반짝이는 모험과 실험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실패와 성공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엄마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모험과 실험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해주는 일.
그리고 그 실패를 '괜찮아'라는 말로 다독여주고
그 성공을 '멋지다'라는 말로 기뻐해 주는 일뿐이다.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기뻐해야 한다.
스스로 살아가겠다는 최초의 의지 표명이니까.
내 일이 앞으로 좀 줄겠구나 하면서 기뻐해야 한다.
아이가 자기 일을 스스로 '고집'부리며 할 때
내가 기다려줄 시간은 오늘도 충분하고
그 시간 동안 내가 읽을 책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