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 덕분에 잘 살고 있습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보고 아예 안 본 사람은 없을걸

by 한보통
index.jpg



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소중하고 이뻐하는

전자제품들이 몇 개 있다.

그중에서 가장 이뻐하는 것은

세탁기, 로봇청소기, 그리고 식기세척기다.


호주 대부분의 집에는

식기세척기가 빌트인으로 설치되어있다.


한국에서 한 번도 식기세척기를 써 본 적 없어서

호주에서도 있어도 한 번도 안 썼다.


육아도 힘든데 식기세척기라도 써 - 라는

지인의 강력한 권유로 써봤는데

완전 신세계였다.


그래서 식기세척기가 고장 났을 때 안절부절못했다.

손 설거지 싫은데!

식기세척기가 해줘야 하는데!


그런데 식기세척기는 이런 특징이 있다.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들은 있어도

한번 쓰고 다시 안 쓰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나도 호주 와서 오랜 시간 동안 안 썼는데

써보고 나니 진작 썼어야 했다.


식기세척기를 몰라서 버려진 내 시간들이여.

너무 아깝다.

그만큼 써보면 내 시간을 많이 절약해준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식기세척기랑 비슷하다.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듣고 안 듣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내가 스무 살 때 법륜스님을 알았다면

실수도 좀 덜하고 화도 좀 덜 내고 더 불안해하면서

살았을 것 같다.


스무 살에 몰랐더라면

적어도 첫째 낳기 전에만 알았더라도

진짜 내가 그렇게 바보같이 육아를 안 했을 텐데

아이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스님의 즉문즉설은 들으면 들을수록

나를 키워주고 깨우쳐준다.


스님과 동시대에 살아서 내가 복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면 처음에는 이렇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찾아서 듣는다.

'즉문즉설 육아' 이렇게 유튜브에 검색해서 보고 듣는다.

그러다가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잘 안돼서 또 보고 듣는다.


이제 외울 정도로 다 봤다 싶어서

한동안 웃긴 즉문즉설을 찾아봤다


내가 추천하는 스님의 즉문즉설은

연애 관련 즉문즉설인데 (즉문즉설 연애라고 유튜브에 치면 나온다.)

연애 한 번도 안 해보신 스님께

어찌나 젊은 이들이 연애 문제를 물어보는지.


그런데 그 문제를 스님께서 재치 있게 답해주시는데

정말 웃겨서 뒤로 넘어간다.


나는 주로 애들이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놀 때

무선 이어폰을 한쪽에 끼고 듣는다.

아니면 설거지할 때나 청소할 때 들으면

시간 잘 가고 생산성이 높아진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만나기 전 후로

내 인생이 나눠진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스님께서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미련한 중생인 나에게 지혜를 계속 나눠주셨으면 좋겠다.


스님의 즉문즉설 덕분에

나는 삶이 행복하고 즐겁다.


스님, 건강하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브리즈번 겨울에는 쉴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