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보통 Sep 18. 2020

곧 나도 학부모가 된다.

프리 프렙 세션에 가서 교실도 보고 선생님도 뵈었다.

퀸즐랜드는 한국처럼 연도로 끊지 않는다. 

여기는 생일로 끊는데 올해 7월부터 이듬해 6월 30일 생의 아이들이 같이 학교를 간다


QLD는 프렙(0학년)부터 12학년까지 있다.

11학년과 12학년은 직업교육이나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고 한다. 

12학년때 학교는 며칠만 나가고 실습을 나가는 곳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만 4살도 저 기간 안에 생일이 들어있으면 보낼 수 있다.

만 5살이 넘으면 무조건 프렙 Prep(0학년)에 보내야 한다. 

내 주변에 학교에 안 보내고 홈스쿨링을 하신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만 5살을 넘겨서 아이들을 보내는 추세다. 


QLD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로 나뉜다.

우리도 공립이냐 사립이냐고 고민을 했었다.


일단 종교와 관련된 사립은 무신론자인 남편이 절대 반대를 했다.

난 첫째가 불교학교에 가도 애만 좋다면 상관없다는 쪽이지만.

남편의 강력한 주장 때문에 우리는 공립을 보내기로 했다.


어떤 공립학교를 보내야 할지 생각하다가

한국 엄마들이 많이 선호하는 공부 많이 시키는 곳은 일단 제외했다.


애들은 무조건 놀아야 하고 학교는 신나서 가야 하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공부 많이 시키는 곳은 무조건 제외.


프렙 때 BYI(Bring Your Ipad) 하는 곳도 제외.

요즘 브리즈번 추세가 아이패드를 프렙 때부터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한다.

학교에서도 잠깐 밖에 안 한다고 하지만 프렙 때는 너무 어려서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에어컨은 QLD 주 정부에서 2년 내로 전 학교에 다 설치해 준다고 했으니 문제가 안된다. 

첫째가 갈 곳은 주 정부 설치 전에 P&C라고 학부모회에서 기금을 마련해서 다 설치했다. 


이웃집 아줌마의 강력한 추천으로 한국인에게는 인기가 없는 

우리 집 근처 공립학교로 보내기로 했다.

이곳은 프렙 때 아이패드를 하지만 학교에서 제공되는 아이패드로 하고 살 필요는 없다.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고 보면 그렇게 숙제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우리 이웃집 아이들이 그 학교를 다니는데 학교를 좋아하고 잘 다닌다.

학교 때문에 아줌마랑 자주 이야기를 했는데 강력하게 그 학교를 추천했다. 


그 집 둘째가 내년에 6학년인데

학교에서 우리 첫째의 Buddy를 해주기로 했다.

(시니어 year 6와 프렙 아이들이 Buddy로 결연을 맺어준다.)


그리고 이웃집 아줌마가 어느 선생님 반이 좋다며 들어가라고 콕 집어줬다.

(가보니 다른 선생님들도 좋으셔서 다른 반이 되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또 첫째가 동네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는데, 놀이터에서 놀 때 학교가 좋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때 아이들이 너무 좋다고 했었다.


그 친구들도 그 학교 다니니 아마 가서 만나지 않을까 싶다.

학년은 비록 다르지만.


이 공립학교는 오리엔테이션을 5번 정도 해준다.

다음 해에 프렙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는 것인데

이번 해에 코비드 때문에 안 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해서 우리 첫째와 몇 번 갔다 왔다.


내년에 아이가 공부할 교실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교실 안에 있는 화장실도 확인했다.

선생님들도 친절하고 좋아 보였다. 

학교 분위기도 괜찮아 보였다.


우리 첫째도 선생님께 대답도 잘하고 해야 하는 액티비티도 잘 따라 하는 것을 보니 안심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학교가 좋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엄청 신나 했다.


내년에 학교에 가고 싶어서 신나는 첫째를 보니 나도 마음이 설렌다.


내년엔 나도 드디어 학부모가 된다.

아- 떨린다.















작가의 이전글 남들의 육아 이야기는 참고일 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