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안 만질 것 같은데... 아, 그래.
첫째가 또다시 입술을 수시로 만지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로 입술을 만지는 것인데
손이 깨끗할 때는 모르겠지만
손이 더러울 때는 입을 만지는 첫째를 보고 있으면 내가 성질이 났다.
남편은 놔두라고 해서
놔두는데 내가 기분이 안 좋거나 하면
아이에게 손 좀 그만 만지라고! 하면서
화를 내기도 했다.
몸이 안 좋아서 아이에게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일로 화를 낸 후
아이를 안고 사과를 했다.
이번에도 쉽게 용서를 해주는 아이에게
"엄마는 더러운 손으로 입술 만져서 혹시나 아플까 봐 너무 걱정돼.
그런데 우리 첫째는 입술 만지는 것 계속할 것 같아?"라고 물어봤다.
첫째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대답했다.
"아니, 곧 안 만질 것 같은데.."
"아, 그래. 곧 안말 질 테니까 괜찮겠다."
그렇게 아이에게 확답 아닌 확답을 받고 나니까
내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진작에 아이에게 물어볼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곧 안 할 테니
입을 만진다고 죽는 것은 아니니까
괜찮겠지.
그 뒤로는 아이가 입술을 만져도
아무 말도 안 하고 모른 체 하고 있다.
이번에도 안 만지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