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성공적.

호주 명절 중 제일은 크리스마스다.

by 한보통
크리스마스 날 브리즈번 하늘

호주에서 가장 큰 명절은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다.

부활절은 그냥 연휴라는 느낌인데

크리스마스는 선물이 많아서 그런가 진짜 명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들이 아직 어려서 분명 크리스마스트리를 해놓으면

부실 것 같아서 몇 년째 이런 크리스마스트리를 쓰고 있다.

올해 꺼냈더니 한쪽에 불이 안 들온다.


올해만 쓰자 하고 꺼내서 불을 켰는데

아이들은 어쨌든 좋아했다.

첫째가 장식을 만들어서 붙였다.


그 아래에 엄청난 선물을 가득 담아놓아야겠지만

애들한테 물건으로 선물하는 것은 어차피 6주 후에 쓰레기통에

들어갈 것 같아서 아주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산타가 주는 초콜릿과 우리가 주는 작은 장난감.


그래도 애들은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서 산타가 놓고 간

초콜릿에 행복해했다.


시누이 집에 도착하니

크리스마스 때마다 엄청난 쇼핑을 하시는 우리 시엄마 덕분에

크리스마스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저게 전부 다 시누이와 시엄마가 산 것.

제발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쓸데없는 퀴즈가 적힌 달력이나 장난감은 사지 마시라고 했더니

드디어 안 사셨다.


우리는 기프트카드+선물+컵을 두 사람에게 줬고

우리도 기프트카드 + 선물을 받았다.


아이들은 자전거와 스쿠터.

나는 팔찌를 받았다.

내가 혼자서 찰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시엄마한테 서운한 것이 있었는데

이 팔찌와 기프트 카드 덕분에 마음이 풀렸다.


친구에게 말했더니 넌 너무 쉬워-라며 비웃음을 당했다.


시엄마가 산 인형 2개 빼고는 환불하고 버릴 것이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들이었다.

인형은 도대체 왜 자꾸 사시는지 모르겠다.

집에 오니 털이 빠져서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다.


그래도 시엄마 덕분에 풍성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러니 감사해야지.


집에 오니 남편이 한글로 적은 손편지가 있었다.

도대체 이건 언제 적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80%는 잘 쓰고 20%는 문법과 철자가 틀렸다.


그래도 한국어가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이 손편지는 내 다이어리의 마지막 장을

장식했다.


환불도 안 해도 되고 버리지도 않아도 되는

실속 있는 크리스마스였다.


이제 2021년도 순식간에 가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하는 때가 또 금방 올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들 건강하시기를.

내년에는 코로나 프리 시대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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