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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Apr 04. 2021

프렙에서 친구와 문제가 생겼다.

우리 애가 A를 괴롭힌다고?! 그럴 리가.

어느 날 첫째를 픽업하러 갔는데 같이 공부하는 동급생 A가 나에게 달려오더니 

첫째가 자신한테 못되게 굴고 등을 때렸다고 나에게 말했다.


우리 첫째가! 그럴 리가.

알았다고 하고 첫째에게 물었더니 첫째는 그런 적이 없고 

A가 그렇게 했다면서 말했다.


집에 도착해서 아빠와 같이 물어보니 

A가 학교 놀이터에서 놀 때 자기 등을 밀고 괴롭혔다고 했다.

그래서 선생님한테 말씀드렸다고 하니까 말씀드렸다고 했다.


(호주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으면 무조건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한다.

그래야 선생님도 알고 해결을 하지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겠지 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첫째가 학교 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으면 무조건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미리 가르쳤다.)


사실 첫째가 맞고 들어오는 것은 우리가 해결을 할 수 있다.

하지면 애가 다른 친구를 때리고 들어오는 것은 우리가 해결을 할 수가 없다.

그 엄마를 만나서 미안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걸로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그런 경우 나는 애를 학교에 안 보내는 쪽을 택할 생각이다.


남 때리고 피해 주면 학교는 갈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께 메일을 보냈다.


혹시 우리 첫째가 그 아이를 때렸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우리 집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혹시나 그랬으면 우리에게 꼭 알려달라고 했다.


다음 날 가보니 다행히 첫째는 절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고 

사실 그날 A가 첫째를 괴롭혀서 타임 아웃을 가졌다고 했다. 

A라는 애가 문제가 많아서 지금 부정적인 관심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고, 

선생님들도 이 문제를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첫째는 학교 생활을 너무나 잘하고 있다고 했다.


나중에 첫째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같은 반 친구 중에 E라는 

남자아이가 있는데 첫째가 A가 괴롭히고 난 직후에 E라는 친구에게 

A가 괴롭혔다고 말을 했더니 E가 A에게 가서 'Don't ever do that to him' 이라고 

하면서 첫째 아이를 도와줬다고 했다. 


그 일을 선생님도 알고 계셔서 E가 너무 기특하다고 말해주셨다.


E처럼 든든한 친구가 있다니 너무 안심했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남편도 너무 다행이라고 했다.

선생님이 또 남편에게 메일을 또 보내주셨다. 

선생님이 그냥 지나치치 않고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


나중에 E의 엄마 아빠를 보고 이 이야기를 하고 아이를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배우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첫째가 공교육 첫 번째 학기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해서 너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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