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공립초등학교 숙제

모든 초등학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첫째가 다니는 곳은 이렇습니다.

by 한보통

4 분기로 나누어져 있는 브리즈번 초등학교에 두 번째 텀이 시작되었다.

브리즈번에 코로나 지역감염이 0으로 돌아와서

마스크도 안 쓰고 아이들 학교도 보낼 수 있고 비공식적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도 안 해도 돼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좋다.


첫 번째 텀에서는 알파벳 북을 숙제로 가져왔다.

알파벳 북은 학교에서 하는 것이 하나 있고 똑같은 것을 집으로 보내준다.

그 알파벳 북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문장 익히기와 책 읽기가 시작된 것 같다.



첫째가 학교에서 가져오는 숙제는 이렇다.

프렙 리딩 북 - 페이지가 10페이지도 안되고 한 문장 정도로만 되어있는 작은 책을 집에서 읽는다.

아이가 읽을 수 있는 단어는 아이가 읽게 하고 모르는 것은 내가 읽는다.

읽으면 프렙 리딩 레코드 북에 엄마가 서명을 한다.

나중에 선생님이 체크를 하는지 선생님 체크 칸도 있다.


이 책은 아이들마다 레벨이 다르게 주신다.

첫째는 리딩 레벨이 높아서 지난 텀부터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난 텀부터 시작한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좀 놀랬다.

우리 애가 그렇게 똑똑할 리가 없는데. 흠..


이번 텀부터는 모든 아이들이 이 숙제를 다 받는다.



이건 사이트 월드. 그냥 보고 읽는 것인데 보자마자 바로 읽게 나와야 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체크를 해주신다.

잘 읽으면 스티커를 붙여주시고 다음 레벨을 붙여주신다.

리터러시 플레넷을 하면 더 빨리 레벨을 올려주시는 것 같다.


집에 오면 나랑 한번 쫙 읽어보고 다시 첫째가 읽게 한다.

하지만 아이가 별로 안 좋아해서 한 단어당 3번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

3번 이상 넘기면 아이가 성질을 내길래.

설득하려고 하다가 내가 지금 가르친다고 애가 딱 알리도 없어서 학교에서 배우겠지 하고 대충 한다.


홈 리딩.

이건 문장이 적인 종이를 끼워서 집으로 보내주신다.

그걸 내가 종이로 잘라서 (요즘에는 둘째가 자른다.) 그 문장을 내가 섞는다.

그러면 섞은 단어를 조합해서 첫째가 붙이고 한번 쓴다.


매일 읽는 책 한 권과 그 책 이름을 적고 읽었는지 엄마가 서명하는 작은 노트가 들어있다.

그래서 주 5일 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고른 영어 책을 한 권씩 읽는다.


금요일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가져온다.

그 책을 적어도 한 번은 읽는다.


매일의 숙제가 이렇다.


내가 애 한 명이면 준비할 것이 별로 없겠다 생각하겠지만

22명(우리 애 반 정원은 22명이다. 25명을 넘지 않는다.)을

티쳐스 에이드 선생님 한분과 담임 선생님 한분이 다 일일이 레벨 확인하고

숙제 확인하고 하면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이 참 많겠다 생각이 든다.

물론 다른 선생님들도 들어가 도와주시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래서 첫째에게 숙제는 선생님에 대한 예의여서 무조건 해가야 한다고 한다.

잘하지는 못해도 성의 없이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브리즈번 학교에서 책 읽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이 내 눈에도 보인다.

무조건 읽히고 단어나 문장들을 눈에 익히고 즐겁게 쓰고 읽게 한다.


먼저 아이들을 프렙(0학년/만 5살)에 보낸 엄마들이 프렙 마지막 텀쯤 되면

아이들이 영어를 읽고 쓰고 한다던데

지금 첫째가 영어를 읽고 쓰는 것을 보니 분명 그렇게 될 것 같다.



2023년 현재 업데이트

커리큘럼이 'play based education'으로 요즘 바뀌어서

프렙아이들은 사이트워드 같은 숙제는 안 한다고 했다.

리딩 책도 숙제로 내주지 않는다고 프렙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에게 들었다.

아마 이런 숙제는 선생님별로 내주시는 분도 계시고 아닌 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호주는 기본 커리큘럼만 같지 학교마다 선생님 별로 가르치는 방식 따라 다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