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Mothers day!
호주에는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이 있다.
분위기를 보면 아버지의 날보다는 어머니의 날이 좀 더 크고 복작복작한 느낌이다.
쇼핑센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어머니 날 선물을 사려고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호주에서 어머니 날은 매년 달라지기는 하는데 주로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을 말한다.
5년 동안 첫째를 기관에 보내거나 하지 않아서 마더스 데이가 그냥 훅 지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첫째가 학교에 가고 둘째가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해서
내가 마더스 데이에 축하받는 엄마구나 하는 것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먼저 책상에 마더스 데이 기념 남편의 한글 손편지가 놓여있었다.
아내를 예전에 집 와이프라고 말한 적이 었는는데 그걸로 내가 많이 웃었었다.
남편은 그런 것을 잊지 않고 이렇게 나를 또 웃겼다.
점점 한글 편지 쓰는 실력이 늘고 있다.
결혼 생활 9년 차.
한국 여자랑 산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
문법과 철자가 조금 틀려서 날 웃긴 우리 남편 편지의 마지막 말에 울컥했다.
언제나 내가 수고가 많다고 해주는 남편,
정말 고맙다.
첫째에게서 받은 손편지와 선물.
둘째는 프로그램에서 포장지도 직접 만들었다.
아마 뭐 하는지 모르고 재미있었으니까 그냥 했겠지만.
첫째가 학교에서 마더스 데이 선물을 가져왔다.
저걸 다 프린트해서 애들 이름 다 넣어가며 자르셨을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학교에서 마더스 데이 시장? 이 열린다고 해서 5불을 줬는데 거기서 우리 아이들이 사 왔다.
5불에 맞춰서 첫째가 야무지게 사 왔다.
둘째는 뭔지 모르고 멍하니 있다가 초콜릿을 나와 함께 하나 샀다.
물건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인 것 같다.
첫째의 웃는 얼굴이 담긴 장식용 접시.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거실에 걸어뒀다.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편지. 나를 그린 것 같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마더스 데이를 맞은 것 같다.
엄마가 되기를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을 받고 편지를 받아서가 아니라
이렇게 내가 준 사랑을 배로 돌려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
엄마가 되기를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