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집값 미쳤네! 1
이 와중에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하우스 샀다.
전 세계 어디인들 안 그러겠냐만 요즘 브리즈번 부동산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정부가 푼 돈이 다 가계로 들어가고 그 돈이 생겼으니 렌트비 내고 남의 집 홈론 갚아주느니
차라리 내 홈론을 갚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거기다가 홈론 이자도 낮으니까 말이다.
코로나 동안은 집값이 얼어붙었지만 지역감염이 잘 통제되고 있는 퀸즐랜드는
지금 이 시국에도 집값이 미친 듯이 상승하고 있다.
거기다가 퀸즐랜드가 지역감염이 잘 통제되어서 세컨드 하우스로 퀸즐랜드에 집 사는 사람들도 많고
날씨도 좋고 하니까 인기가 많아졌다고 들었다.
진짜 부동산이 들썩거리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인 듯하다.
특히 유닛이나 타운하우스보다는 하우스가 정말 많이 올랐다.
이 와중에 우리도 드디어 하우스를 사기 위해 보기 시작했다.
지금 사는 집이 2층 타운하우스인데 살기는 좋다.
이웃들이 좋아서 옆집 형아들이랑은 가끔씩 앞마당에서 놀고
앞집 꼬마 아가씨랑 아빠랑도 우리 남편이랑 애들이랑 앞마당에서 매일 논다.
서로 챙겨주는 그런 분위기에 매니저도 상주하고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처리를 해준다.
그래도 이 타운하우스는 하우스 사도 그냥 가지고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곧 팔기로 했다.
일단 2층인 것이 너무 걸린다.
몇 년 동안 2층에서 살면서 진짜 2층이면 지긋지긋했다.
거기다가 듀플렉스 구조로 옆집에서 콩콩대면 우리 집에 들르고
아마도 우리 집이 콩콩대면 옆집에 들릴 것 같았다.
애들한테 2층에서는 뛰지 말라고 매번 이야기하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하우스는 무조건 단층에 이웃이 좀 떨어진 넓은 집으로 사고 싶다고 했었다.
외벌이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만큼의 홈론이 나오는 은행을 발견했다.
그리고 집 살 때 중요한 20프로 디파짓을 충분히 모았다.
호주에서는 20프로 디파짓이 없으면 LMI라고 집보험을 은행에 한번 내야 하는데
그거 내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집값이 비싸면 그 비용도 비싸져서 더더욱 내고 싶지 않았다.
결국 렌트 집으로 이사 가서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를 팔지 않아도
하우스를 살 수 있는 홈론+디파짓을 마련했다.
그러고 나서 거의 6개월 동안 계속 인스펙션을 했던 것 같다.
애 둘 데리고 하루 종일 3-4개 인스펙션 다니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내 지인은 그걸 2년이나 했다는데 나중에 그 친구한테 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줬다.
내가 괜찮을 것 같으면 꾸물 남편이 별로라고 하고
꾸물 남편이 괜찮다고 하면 난 절대 싫다고 했었다.
이 타운하우스를 살 때도 둘이 집에 도착하고 '이 집이다!'라는 느낌이
동시에 있었다.
이번 하우스도 딱 들어서자마자 남편이랑 나랑 동시에 보면서
'이 집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옥션을 하기로 한 집이 었는데 옥션 전에 우리가 오퍼를 내서
결국 옥션 전에 이 집을 샀다.
이사 온 직후저 짐을 이사하고 거의 3일 동안 계속 정리해서
90프로는 정리하고 4일째에 샤오미 청소기 돌리고
스팀 몹까지 싹 다 했다.
애가 둘이나 있어서 그런가 짐이 엄청났다.
우리가 비싼 이사 업체를 써서 그런지 이사비용만 천불이 들었다.
그래도 깨진 것도 없이 다 잘 왔다.
첫날 자려고 침대 조립하고 있는 꾸물 남편.
이제 이사해서 살고 있는데 완벽하게 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단층이어서 일단 애들 계단에서 다칠 걱정 안 해도 되고
오르락내리락 안 해도 되고
하우 스니까 애들이 크게 말을 하고 노래를 불러도
애들한테 조용히 하라고 말 안 해도 되고
집이 넓으니까 애들 놀기에도 너무 좋다.
뒷마당에서 뒹굴고 있는 둘째. 정말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산거라서
이제 우리 집 통장 잔고는
0이 되었다.
아직 못 판 타운하우스를 팔기 전까지 완전 긴축재정을 해야했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
집 파는 것 때문에 또 정리하고 하느라 어디를 가지를 못했다.
락다운 하고 마스크 끼고 놀러 가기도 싫기도 했지만.
다행히 애들은 새로운 집에서 둘이서 잘 놀아서 좋다.
유닛이나 타운하우스는 모르겠지만 브리즈번에서 하우스는 (호주 번화한 도시에서는)
정말 올랐으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다른 집들 팔리는 것 보면 진짜 무섭게 오르고 있다.
요즘은 좀 주춤하는 것도 같지만 말이다.
집 사고 세틀 할 때 부동산 중개업자한테 선물 받은 컵. 지금 잘 쓰고 있다. 확실히 브리즈번에서 하우스는
살 수 있을 때 사는 것이
정말 돈을 절약하는 것 같다.
이제 또 열심히 홈론 갚아야겠다.
갈 길이 멀지만 지금 사는 집이 마음에 쏙 들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