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보통 Jul 11. 2021

육아에서 가장 좋은 때는?

애들이 내 옆에 있을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Photo by Juliane Liebermann on Unsplash


요즘 애 키울 때 가장 좋은 때는 요즘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이사 온 집에서 첫째와 둘째는 뭐 그렇게 할 일이 많은지 이방 저 방을 다니면서 

둘이서 신나게 논다.


예전에는 둘째가 어려서 옆에 붙어있어야 했는데 

3살이 된 둘째는 오빠와 한국어로도 말했다가 

영어로도 말했다가 하면서 나 없이도 잘 논다.


가뜩이나 몸도 무거우니 온수매트 틀어놓고 누워서 

혼자서 내 책을 읽을 시간이 놀랍게도 있었다.

그것도 30분이나! 


정말 내 육아에서 좋은 때는 지금 셋째가 나오기 직전 

두 아이가 잘 놀고 여전히 엄마를 신처럼 열렬히 찾는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육아가 힘들다고 한다.

사실 육아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사람을 지치게 하는 면이 있다.

하루 종일 일을 해도 피곤해하지 않는 남편이 

주말에 애들 데리고 나갔다 온 저녁은 침대에 눕자마자 피곤해서 곯아떨어지니까 말이다.


힘든 육아지만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참 다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몰라서 힘들었던 첫째와의 처음 1년이나 

둘째가 태어나고 두 아이를 같이 돌보면서 겪었던 힘듬도 다시 돌이켜보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많이 배웠고 우리 아이들의 이쁜 모습도 충분히 봤으니 참 좋았구나 싶다. 


이런 부족한 나를 무조건 적으로 사랑해 주고 예뼈해 주고 

신처럼 열광해 주는 아이들이 내 옆에서 

하루에도 1000번 넘게 '엄마!' 소리를 하며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복 받은 일인지 매 순간 깨닫는다.


셋째가 나오면 한동안 우리 다섯 가족의 새로운 루틴을 만드느라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것도 한때고 지나면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니 

이럴 수도 있지 하며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임을 기억하며 즐겨야겠다.


육아에서 가장 좋을 때는 

애가 내 옆에 붙어서 있는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품 안의 자식 -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내 품 안에 있을 때나 자식이니 

품 안에 있을 지금, 즐겁게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


참으로 좋은 때다. 



작가의 이전글 스쿨 헬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