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잘 키워놓으니까 진짜 할 일이 없네.
우리 첫째가 프렙에 들어간 지 벌써 텀 3가 지나갔다.
다음 주면 텀 4가 시작되고 프렙의 1년이 마무리된다.
프렙에 들어갔을 때는 완전 쪼꼬미에 어리바리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키도 마음도 훌쩍 커서 뭔가 꼬맹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프렙 시작할 때와 다르게 지금은 정말 커버린 느낌이다.
동생들 잘 돌봐주고 스스로 책도 읽고 가끔씩 동생들한테 책도 읽어주고
나한테도 읽어주고 엄마 아빠의 작은 부탁도 잘 들어주고
밥때마다 수저 잘 놓아주고
빨래 접은 것 여기저기 잘 갖다 놓아주고
청소하자고 하면 후다닥 빨리 청소해 주는 것을 보면
벌써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들마다 아이가 잘 컸다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우리를 이렇게 잘 도와주고 동생들이랑 잘 놀아주고 이뻐해 주고
새로운 친구들도 어디 가나 잘 사귀고
적응도 잘하는 것을 보면
5년 동안 우리가 옆에서 딱 붙어서
안아주고 듬뿍 사랑해 준 것이 헛된 일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첫째가 이렇게 잘 크다 보니
육아가 이제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5년만 옆에서 끼고 잘 가르치니 첫째 덕분에
여러 가지로 편하다.
5년만 잘 키우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5년 금방 지나간다.
둘째와 셋째도 첫째처럼 5년 옆에서 끼고
사랑을 듬뿍 줘야겠다.
그러면 5년 후에는 육아가 참으로 수월하고 편해질 것을 믿는다.
믿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