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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Oct 09. 2021

아이에게 하는 거절은 단칼에!

망설일 틈은 없다. 

영어로 Nursing 은 한국어로 번역하고 육아도 되고 간호도 된다.

그러고 보니 환자를 돌보는 것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간호를 공부하고 간호사로 일을 했던 경험이 

애를 키울 때 도움이 많이 된다.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배웠던 것 중에 하나는 

내가 편하면 환자를 도와주라는 것이었다.


내가 무리해서 환자를 도와줬다가 

자신이 다치거나 힘들면 안 된다고 호주 간호는 강조한다.


그래서 육아에서 기본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을 (이건 나중에 포스팅)

제외하고 나머지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이들이 이 부차적인 것을 요구해도 

내가 원하지 않으면 아이에게도 단칼에 거절하는 편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수 없고 

들어줄 체력과 능력도 되지 않기에 

아이가 아무리 원해도 내가 버겁다면 단칼에 거절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좋다는 것을 오랜? 육아를 통해 깨달았다.


버거워서 애가 원하는 것을 해줬다가 

나중에 애를 잡느니 

아예 거절을 단칼에 하는 편이 아이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 둘째가 이인용 유모차를 탈 때 유모차 의자를 정말 눕혀서 타기를 원했다.

물론 들어줄 수 있다.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가 말할 때 내가 아이의 말을 듣기가 힘들고 

장바구니의 자리가 확 좁아져서 내가 물건을 수납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이에게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엄마는 네가 그렇게 앉으면 

장을 볼 수 없고 말을 들을 수 없어서 곤란하다.

그러므로 엄마와 함께 나왔을 때는 

등받이를 높여서 앉아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쿨하게 우리 둘째가 수긍하고 등받이를 높여서 앉았다.


이때 내가 해도 될 것 같은데.. 아니 안되나.. 하고 망설이면 

아이들은 틈을 놓치지 않고 떼를 쓸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아예 봉쇄하고 

엄마와 외출을 할 때 이렇게 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해서 

아이도 엄마의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좋은 점이 있다.


아이에게 거절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해준다고 아이가 잘 크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거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거절을 받았을 때 다른 대안을 생각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아이에게 확실히 더 좋다고 생각한다.


거절을 단칼에 망설이지 말고 해야 하며 

태도는 분명하고 일관성 있게 하는 편이

아이를 헷갈리지 않게 하고 

불안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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