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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Dec 13. 2021

호주 공립학교 1년 보내고 느낀 점 1

정말 바쁘고 할 일이 너무 많았지만 만족스러운 1년이었다.

Photo by Element5 Digital on Unsplash


첫째가 무사히 호주 공립학교 첫 번째 1년을 잘 보냈다.

호주는 프렙이라고 0학년이 있다.

한국 교육과정과 비교하면 유치원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유치원 과정을 국가에서 해준다고 할 수 있다.


첫째를 1년 호주 공립학교에 보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볼까 한다.


1. 학부모는 너무 바쁘다.

호주 학교에서 프렙 때는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리고 와야 한다.

누가?

학부모 또는 위탁부모(carers)가!

그래서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아침 8시 반까지 아이를 선생님께 데려다주고

오후 2시 반에 아이를 데리고 와야 했다.

집이 가까워서 망정이지 멀리서 살면 더 부지런해야 할 것 같다.

(지금도 바빠 죽겠는데!)


그래서 학기 중 우리 집 기상시간은 6시 반.

엄마인 내 기상시간은 6시였다.


아이를 데려다주고 나면 프렙 교실에 같이 들어가서 (둘째와 함께)

아이 자리에 놓인 과제를 잘하는지 같이 보고 안아주고 집에 왔다.


끝나고 집에 오면 9시. 8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9시에 돌아왔다.


거기다가 무슨 이벤트는 이렇게 많은가.

학부모 참여할 일이 많다.

기억나는 것으로는

스포츠 데이, 마지막 학기에 학부모 참관 수업, 컬러런, 북 위크 퍼레이드 등등이 있다.


프렙만 이렇게 바쁜 것인지 내년도 바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참석하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자랑스럽게 우리를 보는

첫째 때문에 참석을 해야만 했다.


2. 1년 사이에 영어를 읽고 쓰는 경지에 이르렀다.

첫째는 영어를 말하는 것 잘하고 들어갔다.

엄마와는 한국어로

아빠와는 영어로 이렇게 말을 하고

우리가 다 같이 있을 때는 영어 반 한국어 반 섞어 말하는 편이었다.


일부러 영어는 책도 잘 안 읽어주고

아무것도 안 알려줬다.

학교에 가서 심심할까 봐.


학교에서 가져오는 숙제도 뭐 그렇게 엄청 힘들게 공부할 숙제도 아니었다.

마지막에 높은 수준의 책을 가져와서

좀 버거워하는 것이 보였지만

주로 문장 하나 쓰기나 문장을 배열하기 등

마음 잡고 하면 숙제 10분이면 다 끝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엄청난 숙제량을

아이들에게 줘본 적 있는 나로서는

이렇게 적은 숙제가 마음에 들었다.

애 숙제 왕창 시키고 공부시키려고

내가 호주로 이민 온 것은 아니니까.


학교에서는 주야장천 노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읽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쓰기 시작했다.


마지막 학기에 선생님들께 드리는 감사 카드는 아이 스스로 썼다.


Thank you for teaching me라고.


집에서는 한국어 책을 더 많이 읽지만 (한국어 책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밖에 나가서 보이는 상점 사인보드들을

곧잘 읽는다.


1년 사이에 애를 읽고 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다.

(You made them turn out to be a human being이라고 했더니

선생님들 빵 터지셨다. 난 진심으로 한말인데)


3. 돈이 별로 안 든다.

공립학교를 보내서 그런가 돈 들어가는 일이 별로 없었다.

맨 처음에 리소스 스킴해서 125불 냈다.


https://brunch.co.kr/@justwriter/257


파더스 데이 마켓, 마더스 데이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 등등에서 뭐 산다고 5불씩 줬다.

그 외에 자잘하게 골드 코인 도네이션 한다고 몇 불 주고

가끔씩 아이스크림 사 먹는 날 있어서 1불도 두세 번 주고 했다.

그렇게 준 돈이 다 합치면 넉넉 잡아서 30불 정도였던 것 같다.


1년에 200불도 안 낸 것 같다.

정확히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들어가는 돈은 그렇게 많이 없었다.




https://brunch.co.kr/@justwriter/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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