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보통 Dec 18. 2021

호주 공립학교 1년 보내고 느낀 점 2

영어를 못한다고 낙오되지 않는다.

Photo by Element5 Digital on Unsplash


https://brunch.co.kr/@justwriter/364


4. 학교 자체는 돈이 안 들지만 보내는 데는 돈이 든다.

아이의 유니폼이나 가방, 신발에 돈이 좀 든다.

운 좋게 아이의 유니폼이나 가방을 중고로 다 물려받거나 저렴하게 샀다.

그래서 돈이 많이 안 들었는데

그냥 사려면 유니폼이나 가방이나 엄청 비쌌다.

학교 가방을 새로 사려면 75불인가 그랬다.

학교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도 한벌에 30불인가 그랬고.


우리 애만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신발이 정말 한 팀을 못 간다.

검은색 스쿨 슈즈를 혹시 몰라서 스페어로 

알디에서 몇 개 사두었는데 정말 요긴하게 썼다.


그 튼튼한 가죽 스쿨 슈즈가 한 텀이 안 돼서 다 너덜너덜 해졌다.

그래서 알디 저렴이를 신겼는데 이건 한 팀도 안 돼서 다 떨어졌다.


신발이 커서 못 신는 것보다 떨어져서 못 신는 상황이었다.


블랙 프라이데이 때 신발을 여분의 것까지 다 사뒀는데 과연 어떨지.

내년에는 아마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른 신발 브랜드를 기웃거리고 있다.


*발볼이 좀 있는 남자아이의 신발의 스쿨슈즈는?

우리는 주로 Fila 스쿨슈즈, 

알디 스쿨슈즈 (학교 시작 전에 한번 판매한다. 

저렴한 데 가서 사려면 진짜 전쟁이다! 신발이 막 날아다닌다.)

그리고 spendless에서 주로 사는데 아이가 편하다고 했다. 

저렴하고 튼튼한? 신발로 발등을 덮는 것으로 산다.


신발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 글을 참고하시기를.

https://brunch.co.kr/@justwriter/714


5. 가방은 학교 가방이 최고다.

다른 공립학교는 어떤지 모르지만 학교에 스미글에서 산 가방을 들고 와도 된다.

우린 어차피 학교 가방을 받아서 들고 다녔다.


우리 애가 참으로 험하게 신발을 신는데 가방이라고 남아날 리가.

그런데 아직까지 멀쩡하다.


그렇게 바닥에 팽개쳐놓고 막 썼는데도 아직까지 잘 살아있다!

스미글에서 가방 산 엄마들은 다들 이번 블프 때 또 새로 장만했다. 


학교 가방에 참으로 튼튼하다는 것을 느꼈다. 


https://brunch.co.kr/@justwriter/709


6. 아이들은 참 하는 것이 많다.

이건 애마다 다르겠지만 내 주변 엄마들이랑 이야기해 보니

아무것도 안 하는 애는 우리 애 밖에 없었다.

우리 애가 간절하게 뭘 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본적으로 수영, 

학년이 올라가면서 악기를 배우니 악기 수업, 거기에 더해서 운동이 하나 더 추가된다.


내가 친한 대만 엄마는 주말에는 애들 수영과 중국어 학교에 

주말에는 악기와 운동을 아이들 데려다주러 바빴다.

오죽하면 우버 맘 출동! 이러면서 가는데 

나중에 나도 저렇게 될 것 같았다.


한국처럼 버스가 데려다주고 하면 편하겠지만 

브리즈번은 그런 것 없다. 

엄마가 다 해야 하니 아이들이 하는 것이 많으면 

엄마가 더 바빠진다.

(사실 난 내가 데려다주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좋다.)


7. 다들 각자 속도에 맞게

우리 첫째는 리딩을 잘한다.

그래서 반에서 리딩을 잘하는 그룹에 속해있다.

덕분에 선생님의 기대치도 더 높아서 

다른 테이블 아이들 한 줄 쓰면 

이 테이블 아이들은 두줄 써야 한다.


어떤 아이는 단어를 정말 잘 외운다.

그 아이는 단어에 관한 숙제가 따로 나간다.


또 다른 아이는 라이팅을 잘 쓴다.

그 아이는 라이팅에 관한 숙제를 따로 또 내준다.


잘하는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에 맞춰서 공부를 시키고 

아직 영어를 잘 못하는 아이들은 그렇게 맞춰서 공부를 시킨다.

(영어를 잘 못하고 프렙에 들어온 아이들도 꽤 있다.)


한 반에서 각자 다른 진도를 나간다.

선생님들은 바쁘시겠지만 아이들은 각자 속도에 맞춰 배우니 좋아한다.


8. 영어를 못한다고 낙오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아이가 한국어를 못한다고 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완전 난리 날 거다.

도대체 이 아이의 부모님은 어떻게 애를 키우셨길래

한국어도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켰냐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내 친구 이야기 들어보니 요즘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면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좀 해서 들어간다고 하니까. 


첫째 반에 영어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

처음에 그 아이들이 왔을 때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했다.

영어도 못하는데 학교에 오다니!


선생님들께서 그림으로 된 카드를 들고 다니신다.

영어로 말을 하면서 그림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몇 번씩이나 천천히 말을 하신다.

거기다가 그 아이들은 그 아이들 레벨에 맞게 숙제를 내주신다.

기초적인 읽기 숙제나 알파벳을 써오는 숙제를 내주시는 것 같다.


영어를 잘 못해도 학교에 온 이상 

낙오되지 않게 잘 이끌어주신다.


물론 그 아이들 모두 영어를 너무 잘한다.

역시 프렙 선생님들은 대단하시다!











작가의 이전글 호주 공립학교 1년 보내고 느낀 점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