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공립초등학교
신발에 대하여
제가 할 말이 참 많아요. 아휴.
https://www.bigw.com.au/kids/kids-shoes/school-shoes/c/800203
빅더블유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공립학교 신발은 스쿨슈즈라고 가죽 재질의 신발을 신는다.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아이들도 봤지만 아이들 대부분은 검정 신발을 신는데
학교 규칙에도 그렇게 명시되어 있다.
신발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브리즈번 공립학교를 보낼 때 신발 쇼핑은 필수이기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지
미리 귀띔을 해드리겠다.
1. 1년에 두 켤레로는 택도 없을 수 있다.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기 시작했을 때 사이즈 별로 2켤레씩 신발을 사두었다.
어차피 못 신으면 둘째가 신을 테니 두 켤레씩 사두어도 되겠거니 해서
꽤 큰 사이즈까지 신어도 보관을 해두었다.
아니 이게 웬걸.
신발을 벗어서 던지고 밟기라도 하는 걸까.
아이의 신발은 한 텀(One term)을 넘기지 못하고 바닥이 떨어지거나 앞코가 닳아져서 신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결국 두 켤레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신발 세일 기간도 아닌데 신발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스쿨신발은 연말에 크게 세일을 하고 종류도 사이즈도 많지만
연중에는 아이 발 사이즈에 맞는 운동화가 없을 때도 많고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이 없을 때도 있다.
거기다가 세일을 안 하니 정가를 다 주고 사야 할 뻔했다.
급작스러운 쇼핑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 신발도 아닌데 이렇게 급히 사야 하는가.
다른 곳은 다 못 찾고 뜬금없이 타깃에서 신발을 배송받았다.
케이마트에서도 온라인에서 매진이라는 걸 직접 가서 한 켤레 구했다.
소중하게 잘 신고 다니는 아이들은 그 정도는 필요 없을 듯 하지만 말이다.
아이가 험하게 신고 다닌다면 넉넉히 4 켤레 정도 사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처럼 ㅠㅠ)
2. 브랜드 신발 필요 없다.
현재 우리 아이가 신는 스쿨슈즈는 케이마트에서 산 신발이다.
처음에는 이름 있는 브랜드로 (어디 브랜드였더라?!) 샀었다.
가격도 좀 비싼 걸로.
급하게 사다 보니 케이마트에서 신발을 샀는데 한 텀 잘 신고 다녔다.
비싼 것도 한 텀을 못 가는데 케이마트 신발은 며칠 신다가 다 부서지는 것 아니야 했는데
의외로 잘 버텨주었다.
브랜드 신발 신어서 오래 쓰면 좋지만 우리 애는 브랜드 신발이건 케이마트 신발이건
발만 편하면 되었다.
어차피 한텀을 못 넘기고 떨어지게 마련이라서 마음을 비웠다.
3. 메리제인 슈즈는 별로다.
비공식 중고옷 물려주기 클럽에 가입되어 있는데, 거기에 있는 친한 엄마가
메리제인 스쿨슈즈를 줘서 우리 둘째가 신고 다녔는데 뒤꿈치도 까지고 불편했다.
여자아이라고 해서 예쁜 신발을 신기고 싶은 것은 이해가지만
아이 발을 위해서는 운동화처럼 생긴 스쿨슈즈가 놀기에도 좋고 발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잘 신는 아이도 있겠지만)
4. 세일을 할 때 많이 사둬야 한다.
호주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때와 학기 시작 전 1월에 세일을 제일 크게 하는 것 같다.
우린 주로 블랙프라이데이 때 사두면 1켤레당 20불도 안되게 살 수 있다.
세일할 때 사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다.
정가로 사면 마음이 아프다.
5. 아이가 신발 떨어진 걸 말을 안 해준다.
우리 애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신발 밑창이 떨어진 걸 나한테 말을 안 해서 모르고 있다가
학교 가기 직전에 내가 발견을 했다.
맞는 사이즈의 신발이 없어서 한 사이즈 큰 신발을 그날 하루 신겼다.
아이 신발이 어떤지 정기적으로 확인을 해줘야 한다.
아이가 신는 신발은 첫 텀부터 신은 신발인데 두 번째 텀이 곧 끝날 지금까지 버텨주고 있다.
아마 몇 주 내로 부서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 있기는 하다.
신발로 급하게 쇼핑을 해야 하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며
이번 텀도 무사히 마치기를 바라본다.
이번 텀도 얼마 안 남았다.
시간 참으로 빨리 지나간다.
https://www.bigw.com.au/kids/kids-shoes/school-shoes/c/80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