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처음으로
한글을 가르칠 때는?

애가 너무 배우고 싶어 할 때.

by 한보통

우리 집은 뭘 가르치고

아이에게 자극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한다.


아이가 어릴 때 필요한 자극은

부모와 주변에서 받는 사랑과

충분한 놀기라고 생각해서

별걸 안 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내 친구는

독서 프로그램에서부터

온갖 학원을

아이에게 보내던데

브리즈번은 교육에 대해서

좀 여유로운 분위기라

노는 것이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열심히 놀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곧 4살이 되는

우리 둘째가 한글을 쓰려고 한다.


하도 뒹굴거려서 그런가.

갑자기 숙제가 하고 싶다며

막 울었다.


그날로 부랴부랴 알라딘에서

아이가 재미있어할 만한 한글교재를

비싼 배송비를 내고 받았다.


KakaoTalk_Photo_2022-04-15-13-25-52-1.jpeg 블루래빗의 재밌다 한글 쓰기. 강력추천!

그렇게 조금씩 요즘 워크북을 푸는데

혼자서 글자가 쓰고 싶은지

이건 ㄹ이고 이건 ㅛ이고 그러면서 쓴다.


공책을 달라길래

빈 공책을 줬더니

거기에 오빠 글씨를 따라서

이렇게도 쓰고 저렇게도

한글을 썼다.


첫째 때도 4살이 되고 얼마 안돼서

한글을 배우고 싶어 했는데

둘째도 비슷한 시기에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길래

역시 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KakaoTalk_Photo_2022-04-15-13-25-52-3.jpeg 디자인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큼 이쁘다.


애가 배우고 싶어 하니

굳이 막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워크북 풀면서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내 경험상

아마 완벽하게 한글을 다 익히고 읽는 것은

적어도 1년 이상은 걸릴 것 같다.


천천히 즐겁게 한글만 싫어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가르칠 생각이다.


아이가 배우고 싶을 때 가르치는 것이

어떤 것이든 가장 효율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고 싶지 않을 때는

놀게 하자.

그렇게 한다고 해서 늦지 않는다.


아이의 배움에

늦고 빠름은 없다.


단지 그 아이에게 맞는 속도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