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혼자서 드롭존에 내렸다.

이렇게 아이는 훌쩍 또 커버렸다.

by 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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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ote thanun on Unsplash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첫째가 다니는 학교는

프렙 때 (0학년) 무조건

부모나 케어러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선생님이 계신 곳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가야 했다.


데려다주고

아이가 아침에 해야 하는 과제를

할 때까지 봐주고 나면

아이와 재미있게 놀라는 인사를 하고

집에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짧으면 30분에서

최대 한 시간 가까이 걸렸었다.


Screen Shot 2022-04-27 at 9.19.08 pm.png 우리 학교 앞 드롭존은 이렇게 생겼다. 차가 들어오면 안전하게 아이를 내려다 줄 수 있다.

1학년이 되니까

아이를 학교 드롭존에서 내려줄 수 있게 되었다.


Drop Zone이라는 건

학교 앞에 차를 타고 가서

아이만 내려놓고 올 수 있는

안전한 정소를 말하는데


거기서 아이가 차에서 내리면

교문이 바로 있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난 이 드롭존을 예전에 코로나 때문에

아이만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 때 빼고는

아직까지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


일단 내가 애만 내려놓고 가고 싶어 해도

첫째가 내가 내려서 같이 걸어서

교실에 가는 것을 원했다.


그래서 1학년 첫 텀에는

교실 안에 잠깐 들어가기도 했다가

텀이 끝날 때쯤에는

교실 밖에서 잘 들어가라고 인사했었다.


점점 교실 앞까지 데려다주러 오는 학부모들이 없어지고

나만 첫째를 둘째와 셋째를 데리고

교실 앞까지 데려다줬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가 드롭존에서

혼자 내려서 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혼자 가도 정말 괜찮냐고 재차 물었더니

그래도 괜찮다고 했다.


결국 드롭존에 내려주고

씩씩하게 학교로 혼자 들어가는 아이를

보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벌써 이렇게 또 컸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서운했다.


앞으로 데려다주는 것은

드롭존에서 내려주겠지만

무조건 데리고 오는 것은

교실에 가서 데려와야지 하고

나 스스로 다짐했다.


아이가 크면

교실에 가서 데려오는 이 일도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못 할 테니까 말이다.


아이가 더 크기 전에

내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느끼고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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