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셋이면 집안일이 12배는 많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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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출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가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식기세척기, 세탁기, 건조기, 로봇청소기를
반드시 준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최대한 비싸고 효율적이며 용량 제일 큰 걸로 사라고 말해주고 싶다.
애가 셋인 우리 집은 집안일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일하는 데 뭔가 정돈이 안 되는 느낌이다.
저 조그마한 셋째가 뭘 그렇게 많이 먹고
뭘 그렇게 많이 입기에 집안일이 그렇게 많으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요즘 자기 주도 이유식을 해서 하루에 두 번 옷을 갈아입혀야 하고
애도 씻어야 하고 애가 먹은 식기도 다 닦아야 한다.
거기다가 아기 옷은 첫째 둘째 옷과 같이 빨기는 좀 그래서
따로 빨거나 같이 빨게 되면 60도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기 때문에 세탁 시간도 길어졌다.
거기다가 아이들이 커가니 옷의 크기와 부피도 커져서
첫째 둘째 옷 몇 개만 들어가도 우리 집 세탁바구니가 꽉 들어찬다.
세탁물이 세탁바구니에 이틀 이상 있는 꼴을 못 보는 내 성격도 한몫해서
정말 빨래가 엄청 늘었다.
설거지도 빨래도 늘고 부쩍 기어 다니고
입에 넣는 겁 없는 셋째 때문에 수시로 치워야 해서
청소도 플러스로 더 해야 한다.
이놈의 끝없는 집안일이여.
티는 안 나는데 안 하면 바로 난장판이니
그냥 둘 수도 없으니 움직여야 하니 일이 너무 많다.
계절이 바뀌면서 신발이나 옷도 바꿔줘야 하니
그것도 일이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사는 것도 일이다.
가뜩이나 쇼핑도 싫어하는데!
아이들 사진 현상 및 백업, 장 보는 것,
애들 밥 해 먹이는 것, 애들 다치면 아픈데 연고 발라주기 등등
집안일 외 자잘한 일들이 너무 많다.
내 경험 상 애가 하나면 집안일이 두배로 늘어나고
둘이면 네 배 셋이면 12배로 늘어나는 것 같다.
어마어마하다!
그러니 아이가 생기면 애를 잘 키울 생각은 나중에 하고
집안일을 어떻게 잘 돌아가게 할지 준비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매일 해야 하는 집안일을 어떻게든 잘 돌아가게 해야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도 더 늘어나고
집안일을 하는 사람의 기분도 좋아진다.
주양육자가 집안일은 안 해도 되고 애만 봐도 된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건 아니니까.
요즘은 하루종일 집안일만 하다가
아이와 많이 못 놀아주고 하루가 가는 느낌이다.
셋째가 걷기 시작하면 좀 괜찮아질 것 같다.
그때쯤이면 애 셋 엄마로서의 삶도 적응완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집안일이나 해주는 메이드로봇이나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