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다먹었...
프렙 때는 아마 열외가 되었던가보다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안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올해 펀드레이징 초콜릿 행사를
한다는 알림 종이를 받았다.
종이를 받고 든 생각은 초콜릿 상자 1박스에
60불 하는데 그걸 우리가 먹든 팔든
아니면 우리 애보고 팔라고 하든
어쨌든 최대한 팔라는
P&C(학부모회) 이야기였다.
아니 무슨 초콜릿 한 상자에 60불이나 하며
그 60불짜리 초콜릿을 우리가 학교 기금 마련을
위해 사줘야 하는 것이냐며
남편에게 황당하다는 듯이 불만을 토했다.
60불짜리 초콜릿이라니
차라리 그 돈으로
요즘 비싼 오이를 왕창 사 먹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일단 애 학교에 들어가는 거니까
거기다가 학부모회 회장이랑 또 안면이 있어서
좀 안 하기는 그래서
1박스만 하기로 했다.
초콜릿을 학교에서 받기로 한날 학교에 가보니
사람들이 초콜릿 박스를 1박스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6박스 한 상자를 막 가져갔다.
저 많은 초콜릿을 도대체 어디다가 쓰려고 하는 것이지?
다 팔려고?
아니면 다 먹게?
집에 와서 초콜릿을 보니
이런 개별 초콜릿 60개 들어있었다.
하나당 1불이네.
비싼 건가? 하고 확인해보니까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쌌다.
거기다가 맛있었다.
결국 저 초콜릿 포함 60개의 초콜릿을
우리가 다 먹기로 하고 60불을 봉투에 고이 담아
학교로 보냈다.
우리가 좋아하는 초콜릿은 일단 놔두고
우리가 덜 좋아하지만 맛있는 초콜릿은
택배를 열심히 날라 주시는 택배 아저씨 아줌마 아가씨들에게
올 때마다 주고
옆집 아저씨랑 아줌마께도 한 10개 갖다 드리고
친구들 좀 나눠주고 하니까
거의 반으로 줄었다.
나머지 30개는 우리가 지금 야금야금 먹고 있다.
기금 마련 행사였는데
우리 집 지방을 늘리는 행사가 되어버렸다.
호주 학교에서는 이런 행사를 일 년에 1번은
하는 것 같다. (피앤씨 학부모회 회장 말로는)
안 한다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 형편 되면 하고
안되면 안 해도 괜찮다.
저 초콜릿이 다음번 박스에도 들어있다면
난 또 살 것 같다.
맛있는 초콜릿도 먹고
애 학교에 도네이션도 하고
일석이조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