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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May 28. 2022

저녁 7시 전에는 집안일을 마감해요.

야근을 안 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이라오.

Photo by Dan Gold on Unsplash


집안일은 정말 끝이 없다. 

애 키우는 건 키우겠는데 같이 딸려오는 집안일은 할 때마다 진이 빠진다.

해도 표도 잘 안 나고 안 하면 또 금방 쌓이니 할 때마다 후다닥 하지만 솔직히 하기 싫다. 


애가 셋이 있는 지금, 빨래의 양에서부터 애가 하나 일 때와 다르다. 

타월을 빨아도 다섯 명 분을 빨아야 하니 금방 빨래바구니가 가득 찰 수밖에 없다. 


솔직히 육아는 한 명일 때보다 셋 일 때가 더 편하다. 

우리 애들은 알아서 자기들끼리 잘 논다. 

밥 주고 이쁘다고 해주고 책 좀 읽어주고 하니까 알아서 잘 큰다.


그런데 집안일은 다르다. 

절대 사라지지 않고 쌓여가고 있다. 

무시무시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그래서 매일 정해진 양의 집안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안 하면 내일 더 많이 해야 하니까.


우리 집 부엌과 세탁실은 저녁 7시면 마감이다.


저녁 7시 이후에는 다 자러 들어간다.

내 매일의 목표는 저녁 7시에 아이들을 재우러 갈 때

모든 집안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식기세척기는 돌아갈지언정

부엌 싱크대에 남은 설거지 거리가 있으면 안 된다.

건조기는 내일을 위해 필터 청소가 되어 있어야 하며

세탁기는 이미 낮에 문을 열어놓아서 말려있어야 한다.


육아퇴근을 했으면 나도 쉬고 싶다.

육아 퇴근을 했는데 빨래를 접거나 설거지를 하는 일은 정말 지양하고 싶다. 




나처럼 집안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서

야근을 안 하는 내 방법을 공유할까 한다.



1. 아이용 트롤리를 적극 활용하라.


아이가 만 3-4세가 넘으면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집은 이런 트롤리 1개와 라탄 장난감 유모차가 1개 있다.

빨래가 건조기에 들어가서 마르면 아이들 빨래는 내가 접거나 우리 애들이 접거나 해서

아이가 학교 갔다 오면 무조건 아이들이 들고 가서 옷장에 넣도록 한다.

그러면 아이들 옷은 끝.


2. 어른들 옷은 접을 시간이 없으므로 침대에 던져 놓거나

건조기에서 나오자마자 접어서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면 시간이 될 때 옷장에 집어넣을 수 있다.


또는 옷걸이를 가져와서 옷걸이에 끼워둔다.

그러면 나중에 걸기만 하면 된다.


3. 아이들 속옷은 접지 않는다.

예쁘게 접을 시간이 없다.

양말도 대충 접어서 넣어두면 알아서 잘 찾아 신는다.


4. 식기세척기를 적극 활용한다.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면 30분 설거지할 것을 5분으로 줄일 수 있다.

다둥이 부모라면 당연히 사야 한다고 본다. 


6.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 한다.

로봇청소기를 돌린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조건 바닥에 떨어지거나 바닥을 차지하는 물건은 퇴출이다.

벌써 우리 가족의 일원? 이 된 로봇청소기를 위해서 미니멀리즘을 한다.


7. 주중에는 로봇청소기를 돌린 시간이 없다.

그러므로 다이슨 무선 청소기를 활용한다.

우리 집은 헤드를 빼고 사용한다.

헤드 끼고 사용하면 나중에 머리카락 정리하고 청소를 해줘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헤드를 빼고 하루에 몇 번씩 시간이 날 때마다 청소를 한다.

우리 애들 머리카락을 빨아들이는데 정말 유용하다. 


8. 음식을 너무 대단하게 차리려는 마음을 버린다.

음식은 간소하게 미니멀하게 먹는 것이 제일 좋다.

아이들은 밥에다가 김에 간장만 줘도 잘 큰다. (밥은 무조건 잡곡밥으로!)





결론적으로 문명의 이기인 로봇청소기, 건조기, 식기세척기를 적극 활용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빨래는 가족들 전부 역할을 분담해서 정리하고 청소도 그렇게 한다.


집안일은 엄마 오롯이 혼자의 몫이 아니고 모든 사람의 몫이다.


엄마 혼자 밥 먹고 그 집에서 자는 것 아니지 않은가.


전업주부의 몫이 집안일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애 없을 때 이야기이고

애가 있으면 육아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육아를 직업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육아에 접근하므로 집안일은 부차적인 일이다.

그래서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육아를 하니까 우리 남편이 저렇게 일하고 돈 벌어오는 거니까.

사실 육아가 일보다 더 편하지 않은가.

(일 하고 싶다!!) 


일 할 때는 따뜻한 커피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고 화장실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다!!

(요즘 따뜻한 차를 따뜻하게 먹어본 적 없... 순간 울컥했다.)


회사에서 돈 주면 어쩔 수 없는 야근이라면 하겠지만, 

돈도 안주는 집안일은 앞으로도 야근 없이 쭉 살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 집은 저녁 7시에 부엌과 세탁실은 문을 닫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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