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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Jun 26. 2022

호주 학교에서 이 빠지면?

이렇게 이쁜 통에 넣어줍니다.

만 여섯 살인 우리 첫째는 

요즘 유치가 빠지느라 한창이다.


엄마가 뽑아줄까? 하면 

질색팔색을 해서 

시간 될 때마다 흔들어라 했더니

요즘 생각날 때마다 

흔들거리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애를 픽업하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첫째가 뭘 잃어버렸다(lost)라고 해서 

뭘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깜짝 놀랐는데

그게 아니라 이가 빠진 것이었다.


첫째 가방에서 손수 

꺼내서 보여주셨는데

너무 귀여운 통에 

빠진 이가 들어있었다.


어머, 우리 선생님 센스쟁이!


일차적으로 아이가 이 빠진 것을 

그냥 넘기지 않으신 것도 

놀랐는데 


이차적으로 이렇게 귀여운 통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 빠졌어요! 유후!


고맙다고 하고 받아서 집에 오면서

이 빠졌을 때 안 아팠냐고 하니까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


이가 빠졌으니까 

오늘은 이빨요정이 오겠네? 하는 아이의 물음에

어. 그렇겠지 하면서 

지갑에 2불이 있으려나? 싶었다.


다행히 2불이 있어서 

그날 밤에 조용히 침대 밑에 바꿔뒀다.


애 이 빠진 것처럼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 첫째가 이 학교만 다녀봐서 

다른 학교도 저런 통에 

세심하게 넣어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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