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쁜 통에 넣어줍니다.
만 여섯 살인 우리 첫째는
요즘 유치가 빠지느라 한창이다.
엄마가 뽑아줄까? 하면
질색팔색을 해서
시간 될 때마다 흔들어라 했더니
요즘 생각날 때마다
흔들거리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애를 픽업하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첫째가 뭘 잃어버렸다(lost)라고 해서
뭘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깜짝 놀랐는데
그게 아니라 이가 빠진 것이었다.
첫째 가방에서 손수
꺼내서 보여주셨는데
너무 귀여운 통에
빠진 이가 들어있었다.
어머, 우리 선생님 센스쟁이!
일차적으로 아이가 이 빠진 것을
그냥 넘기지 않으신 것도
놀랐는데
이차적으로 이렇게 귀여운 통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에 놀랐다.
고맙다고 하고 받아서 집에 오면서
이 빠졌을 때 안 아팠냐고 하니까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
이가 빠졌으니까
오늘은 이빨요정이 오겠네? 하는 아이의 물음에
어. 그렇겠지 하면서
지갑에 2불이 있으려나? 싶었다.
다행히 2불이 있어서
그날 밤에 조용히 침대 밑에 바꿔뒀다.
애 이 빠진 것처럼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 첫째가 이 학교만 다녀봐서
다른 학교도 저런 통에
세심하게 넣어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