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셋이 하나보다 쉽다면

믿어지겠소?

by 한보통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대부분 아이가 하나다.

물론 둘까지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들 셋은 절레절레한다.


오죽하면 내가 셋째를 임신했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친구들이

쌍 따봉을 날리며

대단하다며 감탄을 했었다.


애가 하나일 때 어떤 분께

유모차를 판 적이 있었다.

애가 셋이었던 그분께서

막내가 갑자기 유모차를 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사는 것이라고 하셨다.


아이가 셋이면 엄청 힘드실 것 같아요 라는

내 말에

그분이 씩 웃으며 말했다.


'하나가 제일 힘들어요, '


그때는 어떻게 하나가 제일 힘들지 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너무 된다.


하나가 제일 힘들다.

다 놀아줘야 되고

엄마나 아빠가 옆에 없으면

얼마나 보채는지 모른다.


그런데 애가 셋이 되고

애들이 각자 터울이 좀 있으니까

셋째는 정말 거저 키우고 있다.


첫째랑 둘째가

내가 밥할 때 놀아주고

셋째가 혹시나 위험한 것을 하거나

다칠 것 같으면 나에게 후다닥 알려준다.


셋을 다 데리고 장을 보러 가거나

외출을 할 때는

첫째가 유모차도 밀어주고

둘째가 셋째 안 심심하게

이인용 유모차 같이 타서

웃겨준다.


우리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셋째 옆에 같이 있으면

셋째가 배부르고 기분 좋을 때는

나나 남편이 없어도

언니 오빠 옆에서 혼자서 놀 수 있다.


이러니 참 편한다.


하나 키울 때는 인터스텔라 속 우주처럼

시간이 안 가서

아직도 10분밖에 안 지났네 이랬는데

셋 키우니까 벌써 오후 3시라니!

믿을 수가 없어 이렇게 된다.


시간도 빨리 가고

애들도 같이 잘 노니

다둥이를 원한다면

강력 추천한다.


거기다가 셋째가 너무너무 이뻐서

그것도 좋다.


혹시나 셋째를 낳고 싶은데

너무 힘들면 어쩌지 하는 분들을

위해 하나보다 더 쉽다고

적어보았다.


물론 집안일은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니

건조기와 세탁기 및 식기세척기를

무조건 들이고

셋째를 낳는 것을 추천한다.


어쨌든 난 셋 낳아서 너무 좋다.

우리가 좀 5년만 더 젊었다면

넷째를 생각해봤겠지만

우리가 지금 아이를 낳기에는

너무 늙은 것 같다.


셋째는 사랑이고

하나보다 둘보다 셋 육아가

훨씬 쉽다.


단, 터울이 어느 정도 있을 경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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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Omar Lope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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